암살된 '러시아 반정부 지도자인 넴초프'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러시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내일 열리는 장례식이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로 이어질까봐, 러시아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는 잊지 않겠다! 용서하지 않겠다!]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구호가 울러펴졌습니다.
넴초프의 사진과 러시아 국기를 들고 행진한 5만여 명의 시민들은 푸틴의 정치 보복으로 그가 살해당했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미카일 카시아노프 / 야당 지도자·전 총리]
"우리는 계속 싸워야만 합니다. 인권과 정치의 자유를 위해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도록 우리는 러시아와 싸워야만 합니다."
앞서 러시아 국영TV는 피격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크렘린 궁 앞 다리를 건너는 넴초프와 여자친구의 모습이 보이고, 제설차량에 이들의 모습이
잠깐 가려진 사이 한 남성이 뒤따르던 차에 재빠르게 올라타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러시아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키 170센티머터 가량에 머리를 짧게 깎은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3백만 루블, 우리 돈 5천5백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자신에게 쏠리는 의심의 눈초리를 의식한 듯 사건 수사를 직접 지휘할 것이라며 성난 여론 달래기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프랑스 등 각국 정부가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등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는 상황에서, 장례식이 열리는 내일이 야당지도자 암살 정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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