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대기업 전자제품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끼워팔려고 다른 전자제품 가격을 속인다는 제보가 채널A에 들어왔습니다.
확인해봤더니 일부 매장이 실제로 소비자를 속이고 있었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자제품을 파는 대기업의 한 매장.
노트북 가격이 161만 원이라고 적혀있고 휴대전화 그림이 붙어있습니다.
[△ 지점]
"(이건 뭐예요?) 이거(휴대폰)랑 같이 세트로. (휴대폰을 빼면?) 가격은 똑같은데 휴대폰은 못 가져가시는 거죠."
확인해보니 해당 노트북의 실제 판매가는 140만 원이었습니다.
140만 원짜리 노트북에 21만 원짜리 휴대전화를 묶어 161만 원이 된 건데, 매장에서는 노트북이 161만 원이라 휴대전화를 빼도 노트북 가격은 같다고 합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다른 지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패키지 상품으로 안내되는 노트북 가격은 모두 휴대전화 가격이 더해진 상태입니다.
자급제 휴대전화라 불리는 공기계를 팔기 위해 다른 제품의 가격을 속인 겁니다.
[현장음]
"파는 거야 그냥. '저희가 (가격) 더 빼 드릴게요' 그러면 의심 안 하잖아."
미용 제품에도 이런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 지점장]
"자급제랑 엮어서 팔아라, 프OO."
[○ 지점 직원]
"네."-
직원들이 모여있는 익명 채팅방과 게시판에는 자급제 휴대전화를 팔지 못하면 벌을 받는다거나, 안 걸리고 끼워파는 게 실력이라는 글도 있습니다.
[직원]
"인사고과 점수가 있어요, 휴대전화 (판매 실적) 압박이. 안 하면 바보 취급받아요."
본사 측은 일부 매장에서 생긴 문제라며 본사가 지시한 일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휴대전화 판매 실적에 따라 보상해주는 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겁니다.
또 채널A 취재 이후 전국 매장에 시정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