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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잊은 음압병동 1년 6개월…오로지 사명감 하나로
2021-09-18 19:35 사회

연휴라고 편히 쉬기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2년째 사투를 벌이는 분들, 있기 때문이지요.

제 옆으로 보이는 방호복, 10분만 입어도 땀이 절절 흐릅니다.

언제까지 ‘힘내라’는 격려만으로 이분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있을까요.

서상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온몸을 감싸는 방호복을 입고 허리엔 호흡 보조장치를 찹니다.

음압격리병동에 지원한 지 1년 6개월.

"집에 안 내려간 지 1년 정도 돼가고 있고요…늘 미안하죠."

사명감 하나로 버티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대유행 터널에 지쳐갑니다.

[이태식 /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간호사]
"환자 수 대비 간호사가 보는 비율이 많게는 20대 1도 되고 중환자 경우도 10대 1까지 되는 날도 있습니다."

[강영필 /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수간호사]
"(택배) 왜 안 가져다주냐. 밥을 지금 먹으라고 갖다주냐부터 시작해서… 저희가 간호사고 누군가는 해야 하고, 정말 그냥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경고음.

"숨쉬기 더 힘들어졌는지 물어볼래요?"

상태가 악화되면 호흡관리 중환자실로 옮겨집니다.

[정유석 /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부원장] 
"치료를 아무리 해도 돌아가시는 환자분들이 생기다 보니까…자괴감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방호복을 벗으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일이 고된 만큼 사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김부섭 / 현대병원장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연중 계속 구하고 있습니다. 50~60명 더 와야 하는데…계속 매주 면접을 보죠."

끝도 없이 밀려드는 검사자들.

문진표를 확인하고 검체를 채취합니다.

하루 천명 넘는 시민들이 찾는 선별진료소.

[배유리 / 성북구보건소 주무관]
"땀띠도 나고 발도 간지럽고 엄청 몸이 지쳤는데…검사자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한 명의 접촉자라도 찾기 위해 동선을 추적하는 역학조사관들은 연휴가 두렵습니다.

[김진순 / 성북구보건소 역학조사관] 
"추석에 이동이 많아서, 확산될까 염려됩니다."

방역 최전선에 선 이들. 코로나19와 사투는 계속됩니다.

"다시 재회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박찬기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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