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주일째입니다.
대신 이렇게 고시원이나 원룸에 살아서 별도 격리가 어려운 취약계층은 치료시설에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쪽방촌에서 코로나에 걸린 70대 남성은 재택치료로 방치됐다 상태가 악화됐고, 구급차가 출동했지만 병상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에 119가 출동했습니다.
[현장음]
"제가 너무 걱정되는 것은 지금 3일 동안 식사를 못 하셔가지고 그것 때문에…"
[현장음]
"(체온이 너무 낮다고요?) 체온도 낮고 거동도 안되고 대화도 잘 안되고요. 11월 29일 탑골공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았고 30일 양성을 받으셨다고."
76세 이 남성은 확진 판정 직후 쪽방에서 쫓겨났습니다.
그 이후 사흘 동안 지인의 사무실에거 거주하다 상태가 악화돼 119가 출동했습니다.
[구급대원]
"일단 와 가지고 저분이 위급한가 아닌가 확인하러 왔어요. 심정지가 오거나 그러면 어디든 밀고 가는데 그 상황이 아니면 병원에서 안 받아요."
119가 왔지만 입원할 병상이 없어서 애만 태우는 상황.
[구급대원]
"중환자들 병원 못 가서 돌아가신다고. 요즘 상황이 그래요."
[현장음]
"(70세 이상이신, 보살필 분이 없는 분들은 입원치료 하는 것이 원칙이라 했는데 이송이 안되는 것이네요.) 네 지금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119가 두 번 오신 것이거든요."
서울 도심의 고시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지만, 일주일 째 방치 상태입니다.
[고시원 사장]
"확진자가 한 명이 나왔다는 거예요. 저도 그때부터 겁나서 최소한으로 방문해서 쓰레기만 치우고 잽싸게 나와서 도망다니고 있는 그런 형국이거든요."
[고시원 사장]
"(지금 확진 되신 분도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 하시려면 공동 시설을 쓰셔야 되는 거죠?) 당연하죠. 그래서 지금 PCR 검사 결과지가 안나왔지만 아마 다른 분이 걸렸을 가능성도 있어요."
보건소에 확진자 격리를 요구했지만 미뤄지고 있습니다.
[고시원 사장]
"더 이상 퍼지기 전에 빨리 격리 조치를 하든 빼가라 이야기를 했는데… 그 층에 있는 다른 사람들 PCR 음성확인서를 저한테 요청을 하는 거예요."
근처 다른 고시원이나 원룸텔도 걱정은 마찬가지.
[현장음]
"(여기는 그래도 화장실이 안에 있네요?) 네. (식사는 하려면 밖에 나와야 하죠?) 2층 (2층에)"
[현장음]
"벽 하나 사이인데 식사도 공동이고 그거 규제를 어떻게 해."
여럿이 함께 거주하는 원룸은 한 명이 확진되면 동거 가족과 격리가 불가능해 걱정입니다.
[원룸 거주자]
"친구랑 같이 동거하고 있는데 네모난 방 한칸이고 화장실 있고 그게 끝이에요. 자가치료가 말이 되는지. 저는 그게 좀 의문스럽긴 합니다."
방역당국의 말과 달리 주거취약 계층들은 치료시설이 아닌 각자의 거주지에 사실상 방치돼 있습니다.
[최봉명 / 쪽방촌 사회복지사]
"빨리 선별해내서 빨리 이송하고 격리된 안전 주거 시설에 그 분들이 안전하게 생활하시다가 회복되면 나오실 수 있는 그런 여건들이 필요하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