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우리 교민도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한인 교회가 무너지면서 안에 있던 선교사와 가족들이 간신히 빠져나왔는데요.
권갑구 기자가 그 가족과 직접 통화를 했습니다.
생사를 넘나들었던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함께 들어보시죠.
[기자]
규모 7.8의 강진은 시리아 접경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한인 교회도 덮쳤습니다.
선교 활동을 하던 장성호 씨와 부인 박조디 씨 가족은 새벽 4시 짐도 챙기지 못한 채 뛰쳐나왔고 14시간 넘게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박조디 / 선교사]
"몸을 가눌 수가 없어 책상 밑에 있다가 정전되고… (나왔는데) 너무 추웠어요. 거의 패닉 상태였어요."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고 정전으로 통신까지 두절됐습니다.
[박조디 / 선교사]
"전화기가 아예 불통이니까 진원지가 어디인지, 몇 도의 지진이었는지 정말 나중에 알게 됐죠."
인근 호텔이 일시적으로 발전기를 가동하는 틈을 타 휴대전화를 사용한 이들은 인근 도시로 피신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박조디 / 선교사]
"(건물이) 3~4개 중에 하나씩 다 무너져 있더라고요. 차도 다 막혀 있었고… 겨우겨우 나왔어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보니 부상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박조디 / 선교사]
"나오면서 부딪혀가지고 무릎이 되게 많이 아프더라고요. 남편도 나중에서야 머리가 아파 보니 혹이 나 있었다고…."
일부 교민들은 수도 앙카라로 피신한 가운데 당시 아파트에서 느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엄영인 / 앙카라 한인회장]
"(일부 교민들은) 큰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있어서 이제 2층 이상은 못 올라가세요."
정부는 현지 교민 100여 명 가운데 현재까지 심각한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