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이 북측 인사 앞에서 발표한 사업계획서 일부를 채널A가 확보 했습니다.
자료를 보면 쌍방울이 북한 개성과 신의주에 대규모 물류단지 개발에 나서려한 한 걸로 보입니다.
경기도를 전략적 투자자로 명시했고, 사업비 상당액은 경기도를 통해 충당한단 계획이 포함돼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쌍방울 그룹이 작성한 '대북개발사업계획서'입니다.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들 앞에서 공개한 자료입니다.
채널A가 입수한 이 자료에는 개성에 국제복합물류단지를 짓겠다는 계획과 함께 경기도를 '전략적 투자자'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기업체 참여 유도와 금융 지원 등 경기도의 역할도 밝혔습니다.
북한 신의주에도 내륙운송 화물터미널을 짓겠다며, 개발비 2천억 원 중 20%를 경기도 남북협력기금으로 조달한다는 계획도 담았습니다.
대북 사업이 경기도 지원 속에 추진되는 걸 강조한 겁니다.
[이화영 /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2018년 11월)]
"우리 지자체가 새로운 남북교류협력 행위자로서 적극적인 역할도 해나가고…"
쌍방울 그룹 전 최고재무책임자 장모 씨는 오늘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에서 "김성태 전 회장이 경기도의 지원 내용을 발표에 넣으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쌍방울이 물류사업 '주관사'로 명시한 A 업체가, 북측 인사들의 사업설명회 참석을 요청한 공문도 확보했습니다.
A사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쌍방울에 소개한 걸로 의심받는 회사입니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자필 입장문을 통해 "대북 송금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경기도를 위해 쌍방울이 북한에 금전을 제공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