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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슈퍼 엘니뇨의 해”…역대급 폭염·폭우 빨간불
2023-05-21 20:05 국제

[앵커]
지난주 강원 동해안이 35도를 웃돌 정도로때이른 더위가 들이닥쳤습니다.

올 가을엔 역대급 폭우까지 예고된 상황입니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슈퍼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고 하는데,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삽으로 연신 진흙을 퍼내지만 끝이 없습니다.

흙탕물 속에 집안 도구들은 순식간에 쓰레기가 됐습니다.

벽에는 침대 높이까지 들이닥친 흙탕물 흔적이 선명합니다.

[홍수 피해 주민]
"전부 다 버려야 해요. 여기까지 물이 다 찼었거든요."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 등 지난달까지 극심한 가뭄 속에 메말랐던 북부지역에 홍수가 덮쳤습니다.

한 달 새 급변한 재앙에 멜로니 총리는 G7 회의 도중 급거 귀국했습니다. 

십자가를 든 사제들이 앞장서고 촛불을 든 마을 주민들은 뒤를 따릅니다.

스페인의 한 마을에선 가뭄과 폭염을 참다못한 사람들이 기우제를 열었습니다.

[조안 / 교회 사제]
"여기 모든 마을에 물이 절실합니다. 최근 3개월간 비가 안 왔어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기상 이변 현상 '엘니뇨'가 유럽까지 간접 영향을 끼쳐 극단적인 날씨가 펼쳐진 겁니다.

[윌프란 오키아 / 세계기상기구 기후예측 부문 책임자]
"5월~7월 사이 엘니뇨가 닥칠 확률은 60%입니다. (이로 인해) 세계적인 날씨, 기후 패턴이 바뀔 겁니다. 앞으로 2년간 지구 온도가 크게 상승할 거예요."

남미에서 아시아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기상현상이 엘니뇨입니다. 

2년에서 5년 주기로 엘니뇨와 반대현상인 라니냐가 반복되는데요, 앞선 라니냐 기간이 길었던데다 지구 온난화 현상까지 겹쳐 올해는 2도 이상 높은 '슈퍼 엘니뇨'가 될 것으로 세계기상기구가 진단합니다.

슈퍼 엘니뇨의 직접 영향권인 아시아는 5월에 이미 한여름 날씨입니다.

태국 방콕의 최고 기온은 45도까지 올랐고 체감온도는 54도에 달합니다.

[태국 방콕 주민]
"예년보다 훨씬 더운 거 같아요. 이 더위를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걱정입니다."

베트남과 미얀마 등도 40도를 넘는 폭염에 신음합니다.

지난주 강원 동해안이 35도를 넘어선 우리나라도 때이른 5월 폭염이 덮쳤습니다.

엘니뇨가 찾아왔을 때 유독 가을비 피해가 잦았던 우리나라에 역대급 폭우도 우려됩니다.

향후 5년간 농작물 피해 등 세계 경제 손실이 53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난방비 폭탄' 비슷하게 '냉방비 폭탄'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식량 쪽에서 물가상승 요인이 생길 수 있고 경제에 안 좋은 충격이 되는 거죠."

뜨거워진 지구가 보내는 경고 신호는 이미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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