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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골마을서 흉기·총격 사고로 4명 사망…범인은 시의회 의장 아들
2023-05-26 14:40 국제

  25일 일본 나가노현 나카노시에서 흉기 난동과 총격 사고가 발생해 경찰관 2명과 여성 2명 등 4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마을에 통행금지령 및 휴교령을 내리고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AP 뉴시스



일본 나가노현 나카노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대낮에 흉기 난동과 총격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경찰관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습니다. 인질극을 벌이다 약 반나절 만에 붙잡힌 범인은 나가노시 지역 시의회 의장 아들로 밝혀졌습니다. 시골 마을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자 일대는 통행금지령 및 휴교령까지 내려졌습니다.

25일 오후 4시 반쯤 나카노시 에베(江部) 마을에서 30대 남성이 66세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어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40대와 60대 경찰을 향해 엽총을 발사했습니다. 흉기에 찔린 여성과 경찰관 2명은 모두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3명을 살해한 남성은 아오키 마사미치(青木正道) 나카노 시 의회 의장 집으로 도망쳤다 약 12시간 만인 26일 오전 4시40분 집 앞에서 체포됐습니다. 범인은 아오키 의장의 아들인 31세 아오키 마사노리(青木政憲)로 밝혀졌습니다. 아오키 의장의 아내는 25일 밤 집에서 탈출한 뒤 경찰에 "집에 있는 사람이 아들이 맞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현지 경찰은 현장에 특수부대까지 투입했지만 진압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마사노리가 오전 4시 40분쯤 집을 나왔을 때 틈을 노려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마사노리를 나가노 경찰서로 이송해 범행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한편 사건 인근 주변에서 고령의 여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시골 마을에 총기 사고와 흉가 난동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마을에는 통행금지령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휴교령까지 내려졌습니다. NHK 등 일본 방송들도 이례적인 범죄에 인질극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실시간 생중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 장관은 26일 기자 회견에서 "희생자 유족에게 조의를 빈다"며 "범행에 이른 경위와 배경 등 사건의 전모를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이번 범행이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건 당시 목격자가 "(흉기로) 왜 그러느냐"고 소리치자 범인이 "죽이고 싶어서 죽였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김민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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