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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달리는데 뛰어내리려…승무원·승객, 힘 모아서 참사 막았다
2023-05-27 19:10 사회

[앵커]
착륙 직전 여객기 비상 탈출문을 열어서 체포됐던 30대 남성이 착륙 직후 활주로를 달리는 중에도 뛰어내리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제지한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추가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용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열린 비상문으로 밀려들어는 강한 바람 숨 쉬기도 힘들어 고개 돌려 들이 쉰 짧은 호흡으로 버팁니다.

갑자기 비상문을 연 33살 남성 이모 씨 바로 옆에 앉았던 이 승객은 이 씨가 비행 내내 불안한 모습이었다고 말합니다

[이윤준 /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제주본부 상임부회장]
"그 친구가 자꾸 여러 사람이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였어요. 주위에 두리번거리던가. 불안 장애를 겪는 분들 있잖아요. 식은 땀 나는 느낌이었고."

갑자기 비상문을 연 직후에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윤준 /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제주본부 상임부회장]
"모자가 날아가고, 헤드셋도 같이 날아간거예요. 바람이 나오는 쪽으로 보니까 문이 열린거예요. 동시에 옆에 친구를 봤어요. 그리고 눈이 마주쳤고.

착륙 직후에도 아찔한 상황은 이어졌습니다.

[이윤준 /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제주본부 상임부회장]
"착륙하고 한 2,3초가 지났나, 그 친구가 갑자기 벨트를 풀었어요. 그 친구가 입구 쪽에 일어나서 매달려 있는 거예요. 뛰어내릴 것처럼 보였고요."

순간 승무원들은 물론 승객들까지 반사적으로 달려들었습니다.

[이윤준 /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제주본부 상임부회장]
"승무원이 (저를) 보는 순간 '도와주세요' 이런 말을 했어요. (뛰어내릴려고 하자) 제가 왼손을 뻗어가지고 그 친구 목덜미든 어디든 잘 잡을 수 있는 데를 다 잡고…"

활주로를 내달리는 상황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박시찬 / 당시 여객기 탑승객]
"(승무원이랑 승객이) 같이 당기는데 발이 솔직히 동체 밖으로 나가 있었었거든요. 그분이 동체 밖으로 나가셨으면 잡고 있던 승무원분들 다 같이 딸려서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셨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쓴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추가 사고를 막아냈습니다.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실직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었다"며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문을 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김건영
영상편집: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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