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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줄자…도심도 ‘까마귀 주의보’
2023-06-12 19:40 사회

[앵커]
요즘 도심에 까마귀가 부쩍 늘었습니다. 

문제는 사람을 괴롭히는 공격성인데 주민들이 공포를 느낄 정도라고 합니다. 

홍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쓰레기 재활용장.

생활 쓰레기 사이로 까마귀 수십 마리가 헤집고 다닙니다.

음식물 쓰레기 등 먹이가 풍부하다 보니 도심 한가운데지만 새로운 서식지가 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보니 민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강남 주택가에선 주민 뒤통수를 향해 저공 비행하는 까마귀에 주민들은 공포를 느낍니다.

[아파트 주민]
"새까만 색이에요. 사이즈도 좀 커 보이고. 휭 날아가서 순간 나도 모르게 주저앉고 보니까 (까마귀)걔들이 머리 위에서"

[아파트 경비원]
"아침에 까마귀들이 공격하는 것처럼 내려오고 그랬는데… (주민들이) 막 도망 다니고 그래요."

노원구 상계동에선 지난달 까마귀가 머리를 쪼아 주민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
"(소리가)많이 났어요. 요새 주택가로 많이 내려오니까. (까마귀가) 이마를 아마 쪼았다고 하더라고요."

노원소방서는 까마귀 출몰 구역에 아예 안전선을 설치해 주민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도심에 갑자기 까마귀 떼가 늘어난 이유가 있습니다.

유해조류로 수렵 대상이 되는 명단에 특정 종류의 까마귀는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최창용 / 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
"수렵 동물 목록에 보면 까마귀는 들어가 있는데 큰부리까마귀가 빠져 있어요. (등록할 때) 정확하게 까마귀와 큰부리까마귀를 구분하지 않은 것이지요."

오히려 먹이 경쟁자인 까치는 유해조류로 지정돼 개체 수가 줄자 자연스럽게 큰부리까마귀 판이 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큰부리까마귀 개체가 급격히 늘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수렵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강승희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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