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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상류 점령한 ‘생태계교란종’ 붉은귀거북
2023-06-14 19:50 사회

[앵커]
이 거북이는 머리 양쪽에 빨간 줄무늬가 있어서 붉은귀 거북이라 불립니다.

우리 토종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어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2001년에 지정이 됐죠.

지금은 엄청난 번식력을 무기로, 아예 한강 상류를 점령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상류인 춘천 도심을 흐르는 공지천입니다.

쓰러진 나무에 올라간 거북이들이 햇볕을 쬐고 있습니다.

모두 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입니다.

머리양쪽에 빨간 줄무늬가 있는 게 특징입니다.

[박수연 / 강원 춘천시]
"징그럽죠. 징그럽고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니까, 저게 많잖아요. 이 정도 보일 정도면 물속에 되게 많이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도심 하천에서 어렵지 않게 볼수 있는 붉은귀거북은 애완용으로 키우다 버려지거나 종교 행사 때 방생되는 것들입니다.

미국 남부가 원산지인 붉은귀거북은 1990년대 애완용으로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알을 1년에 10개 정도씩 낳는 등 번식력이 뛰어난데다 주변엔 천적도 없습니다.

붕어 등 토종 물고기 치어까지 먹어 치우고 토종 거북이인 남생이도 몰아냈습니다.

결국 지난 2001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습니다.

[원행묵 / 강원 춘천시]
"우리 토종 물고기 다 잡아먹는 거 아니야, 저거 다 없애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해요."

하지만 춘천시는 공지천에 붉은귀거북이 얼마나 있는지 서식 실태도 모르고 있습니다.

[춘천시청 관계자]
"붉은귀거북에 대해선 안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는 거기에 배정된 예산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영석 / 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
"정밀하게 어디 있느냐, 얼마나 있느냐에 대한 부분들을 명확하게 알아야지 적을 제거하겠죠."

당장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손놓고 있는 사이, 붉은귀거북이 이미 하천 생태계를 망가트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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