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요즘 이 사람만 뜨면
아주 시끌시끌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과연 한동훈 장관은
어떤 인생을 걸어왔나
쫙 한번 정리를 해 봤습니다.
한동훈 장관이
1973년 4월 9일생, 만 50세입니다.
본인이 얼마 전에 밝혔는데,
어린 시절에는
강원도 춘천에 살았다고 하죠.
여기가 부모님 고향이었다고 합니다.
충북 청주로 이사 가서
운호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녔습니다.
청주로 간 이유는
아버지가 세계 반도체 장비 1위
우리나라 회사는 아니고 외국계 회사인데
그 회사의 한국 법인 대표를 하면서
청주에서 살게 된 겁니다.
청주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있다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으로 옵니다.
잠원동 신동초등학교를 나오고,
그 옆에 경원중학교,
그리고 강남 압구정에 있는
현대고등학교 나와서
서울대 법대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대학교 4학년 때
사법고시에 합격하죠, 소년 급제.
최근 한 장관이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 씨와
밥 한번 먹었다가 누가 돈을 냈네
하면서 시끌벅적했었죠.
요즘 부인이 또 화제입니다.
한 장관과 부인 진은정 씨는
겹치는 게 많아요.
일단 두 사람 모두
현대고등학교 출신입니다
소문에 따르면 둘 다
현대고 전교 1등 출신이라고 하죠.
나이는 한 장관이 더 많습니다.
둘 다 현대고 나와서
진은정 씨가 서울 법대 93학번,
한 장관이 서울 법대 92학번.
캠퍼스 커플이었다는 거죠.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미국에 가서 공부도 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와서
미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진은정 씨는
우리나라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변호사 하고 있고,
한동훈 장관은 검사와
법무부 장관까지 하고 있는
엘리트 부부죠,
그런데 한동훈 장관에게
‘처가 리스크’가 있다
이런 얘기가 좀 나옵니다.
부인 진은정 씨의 아버지,
한동훈 장관의 장인어른은
진형구 전 대전고검장입니다,
고검장까지 했으니까
아주 높은 자리까지 간 거죠.
그런데 끝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1998년에 기자들과 술자리에서
“조폐공사 파업을 유도했다”
파업 진압해 본보기 보여주려고
일부러 파업을 유도했다는
말을 했다가 당시 크게 논란이 됐고
결국 옷을 벗었습니다.
진 씨와 남매지간인
한 장관 처남도 검사였는데
성추행 사건 발생해서
검사 옷 벗고 대기업으로 들어갔습니다.
한동훈 장관의 어린시절과
가족관계 살펴봤고요,
이제 본격적인 검사 시절
얘기 좀 해볼까요?
▶‘조선제일검(檢)’이라 불린 한동훈 검사
한동훈 검사 별명이
‘조선제일검’이라고 합니다.
이거는 ‘검찰 검(檢)’자인데
또 항간에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칼을 잘 써서 칼 검(劍)이라는
얘기도 누가 하던데요.
그만큼 수사를 잘했다는 거죠.
한 검사는 1996년
사법연수원에 입소합니다.
이원석 검찰총장과
연수원 37기 동기예요.
같은 반 같은 조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98년에
강릉 공군 제18전투비행단
법무관으로 갑니다.
사법고시 합격하고
법무관으로 군대 간 건데,
보통 법무관으로 가면 논다는데
한 검사는 군 법무관 시절
혼자 인지수사를 해서
중령을 수뢰죄로 구속시켰다죠.
본격적인 검사 생활을 시작한 건
2001년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입니다.
사실 초임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에서
바로 시작을 하려면 사법연수원 성적이
상당히 좋아야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
지금으로 따지면 금융조세조사부,
그러니까 경제 사범들 조사하는
특수부입니다.
사실 흔히들 이제 이런 검사들
‘재계 저승사자’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잡범들 하는 게 아니라
대기업들 수사를 한 건데
SK그룹의 분식회계 조사해서
당시에 최태원 SK 회장이 구속됩니다.
2003년에는 지금은 폐지된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로 갑니다.
이때 중수부장이 안대희 전 대법관.
그 밑에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했었던
‘논두렁 시계’로 유명한 이인규 검사가 팀장,
그 밑에 한동훈 장관이 막내 검사로 들어갑니다.
‘차떼기 사건’ 기억나십니까?
한나라당 뿐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액수는 작았지만 논란이 됐었던
그 차떼기 사건 수사를 했던
이 대선자금 수사단에서
윤석열 검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화로부터 돈 받은 혐의로
당시 잘 나갔던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를
구속시킨 그 수사단,
그러니까 한동훈 검사가
처음부터 센 곳에서 시작을 했던 거죠.
한 검사는 미국 가서 공부를 한 뒤
2006년 대검 중수부에
검찰 연구관으로 돌아옵니다.
이때도 윤석열 검사와
함께 수사를 하는데,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구속시키죠.
엄청 큰 사건들을 도맡아 한 겁니다.
한 검사는 2007년에
부산으로 내려가거든요.
부산에 가서도
전군표 현직 국세청장을 구속시킵니다.
2009년에는 청와대로 갑니다.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인사 검증도
사실은 청와대 근무 때 해봤던 거예요.
그리고는 법무부의 꽃이라는
법무부 검찰국으로 가죠.
그러니까
중수부-청와대-법무부 검찰국
엘리트 코스만 밟으며 간 겁니다.
2013년 대검 정책기획과장,
2015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2016년 대검 부패범죄특수단 2팀장,
초고속 승진을 했는데
이때까지는 정치와
별로 엮일 게 없습니다.
그냥 수사 잘해서
초고속 엘리트 승진 코스를
밟고 있었던 겁니다.
이때 한동훈 검사를 데리고 있었던
유명한 검사 출신에게 물어봤더니
선배들은 그렇게 막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부터
선배 말을 잘 안 들었다고 합니다.
수사에 있어서는 너무 철두철미하게 해서
좋은 의미로는 청탁이 안 통하고
정의감이 넘친 거지만,
위에서는 ‘융통성도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선배 검사도 있었다
이런 말도 전하더라고요.
그런데 한동훈 검사가
점점 정치에도 휘말리기 시작합니다.
▶정치와 엮이기 시작한 한동훈 검사, 왜?
윤석열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바로 그 사건.
한동훈 장관이 뭔가 정치적인 것과
엮이기 시작한 사건은
이게 아닌가 싶습니다.
2016년 한동훈 장관이
‘국정농단 특검’으로 파견됩니다.
박영수 특검팀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파견이 됐죠.
박영수 전 특검이
대검 중수부장 출신이에요.
잘나가는 검사들 다 끌어모은 겁니다.
윤석열 검사 끌려간 거고,
이복현 현재 금융감독원장.
지금 윤석열 대통령 옆에
‘좌동훈 우복현’이 있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이 원장도 또 ‘재계 저승사자’잖아요.
이복현 검사도 이때 끌려갔고,
한동훈 검사도 끌려갔습니다.
나쁘게 표현해서 끌려갔지만
일 잘해서 차출이 된 거죠.
여기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구속을 시키고,
결국은 문재인 정권의 눈에 들죠.
왜?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국정농단 특검의 힘을 받아서
문재인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로
대통령이 되잖아요.
그렇게 누가 잘나가죠?
윤석열 검사가 잘나가죠.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이 됩니다.
그러면 윤석열 지검장이
누구를 쓰겠어요?
한동훈 장관을 쓰죠.
201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발탁이 됩니다.
이 3차장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이것도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그리고 나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됩니다.
이게 참 운명이 뒤바뀌는 순간인데
검찰총장 되자마자 또 누굴 쓰겠어요?
2019년 한동훈 장관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을 하는데요.
흔히 말하는 검사장급이에요.
검사장급 몇 명 되지 않습니다.
검찰 역사상 최연소 46살에
검사장 승진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특수통 중에 제일 잘나가는.
거의 대검 중수부장급인 이 자리에
한동훈 검사가 있었던 기간은
불과 5개월입니다.
그 후부터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조선제일검’ 한동훈, 4번이나 좌천된 이유
한동훈 장관이 추락하게 된 계기,
그걸 촉발시킨 인물이
바로 조국 전 장관이죠.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추락을 하죠.
민정수석 하다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시키려 했을 때
당시 검찰총장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반대했다고 합니다.
당시에 조국 부인 정경심 씨
사모펀드 사건이
이미 터진 상황이었거든요.
위험하다고 보고를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하죠.
윤석열 검찰총장 되고
한동훈 검사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발탁했는데
한동훈 부장검사가 눈치 없이 수사를 하죠.
‘조국 가족 비리’ 수사를 아주 세게 진행합니다.
한동훈 장관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부인을 하지 않았으면 그렇게까지
압수수색하고 하지 않았을 텐데
조국 장관도 그렇고 부인 등 가족 모두가
너무 아니라고 계속 부인을 하니까
압수수색하고 수사를 더 강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건 권력한테 덤빈 거죠.
그래서 좌천되기 시작합니다.
반부패강력부장 5개월밖에 못 했다 그랬죠.
2022년 1월에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되는 등
4번 자리를 옮기는데요.
검사들 사이에서는 ‘유배지’로 불리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갔다가
용인에 있다가 또 4개월 만에
진천으로 발령이 납니다.
사법연수원 부원장까지 계속 좌천되죠.
그 사건 기억나시죠?
정진웅 차장검사가
한동훈 검사 찾아가서
휴대전화 뺏으면서 몸싸움 벌어지고
병원에 누워 있었던 그 ‘독직 폭행 사건’.
그게 이때 한 검사가 용인 법무연수원에
있을 때 벌어진 일입니다.
역설적으로 팬클럽이 생긴 것도 이때죠.
권력에 덤볐다가 좌천된 게 멋있다고요.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되기 전에
이렇게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한동훈 검사는
문재인 정권에서 피해를 많이 봤다.
수사를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발탁되고
정말 드라마틱하게
인생이 또 역전이 되는데요.
여러분, 이 정도면 ‘조선제일검’ 맞습니까?
▶이명박‧박근혜‧이재용‧조국… 한동훈의 소신?
이명박, 박근혜, 이재용, 정몽구, 최태원 등.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사 시절에
구속시킨 인물들입니다.
보수 정권 대통령들이고
또 대기업 총수다 보니까
한동훈 검사는 민주당 쪽 사람들이
오히려 좋아할 만한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보수진영에서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일부는 있는데요.
한동훈 장관은
강한 사람과 부패와 싸워왔을 뿐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한동훈 장관의 검사 시절을 정리하면서
이게 가장 눈길을 끄는 것 같아서
제가 한번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검사 시절 좌천되어 있을 때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권력이 물라는 것만 물어다 주는
사냥개를 원했다면 저를 쓰지 말았어야죠.
그분들이 환호했던 전직 대통령들과
대기업들 수사했을 때나 조국 장관 수사했을 때나
똑같이 할 일을 한 거고 변한 건 없습니다.
윤석열 총장이나 저나 눈 한번 질끈 감고
조국 수사 덮었으면 계속 꽃길이었을 겁니다”
이 인터뷰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측근이냐’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훌륭한 검사고 좋은 사람입니다.
가치를 공유하는지는 몰라도
이익을 공유하거나
맹종하는 사이는 아니니
측근이란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년 동안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야 한다는
다짐을 지키는 게 쉽지 않았는데 운 좋게도
그때마다 주위에 좋은 수사관들, 실무관들,
검사들이 있었고 윤 총장도 그런 분입니다”
이게 솔직한 얘기라면
한동훈의 인생, 검사 인생,
좌천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가장 잘 정리해 주는 말인 것 같아서
제가 한번 읽어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한동훈 장관의 법무부 장관 시절,
그리고 정치인 한동훈까지.
윤석열 정권이 탄생한 그 이후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대신 풀어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입니다.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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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PD
편집: 정보람‧손현정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