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설특보가 내려진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사흘째 눈이 내려 설국이 됐습니다.
내일까지 최대 15cm의 눈이 더 온다고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진부령 인근 산간 마을.
눈이 성인키 높이 만큼 쌓였습니다.
건물 출입구도 눈에 막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주민들은 온종일 눈 치우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중장비도 동원됐지만 야속한 눈은 치워도 금세 다시 쌓입니다.
[중장비 기사]
"아침부터 치웠는데 눈이 또 20cm 이상 (내렸잖아요.) 아침에 내린 거랑 지금 또 쌓여 있잖아요."
급기야 스키를 타고 이동하는 주민도 포착됩니다.
도시도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어디가 도로이고 인도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사흘째 강원 산간과 동해안으로 폭설이 이어지면서, 강릉 성산에 69.2cm를 비롯해 양양 오색 55.8cm, 평창 대관령 47.9cm 등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오전 8시까지 누적 적설량 67.7㎝를 기록하던 설악산 향로봉은 관측장비를 웃돌 정도로 눈이 오면서 기상청 집계에서 빠졌습니다.
컨테이너 천장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습니다.
나무가 쓰러져 전깃줄을 끊은 탓에 정전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문정순 / 정전 마을 주민]
"춥죠. 화장실도 (못 가고) 그렇고 다 불편해요. 물도 안 나와서 밥도 못해 먹고 세수도 안 했어요."
평창 선자령 정상에선 비박을 하던 등산객 3명이 많은 눈에 고립됐다 6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눈길로 인한 교통사고도 32건이 발생해 42명이 다쳤습니다.
지금도 강원 영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원도는 밤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합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15cm 이상 눈이 더 올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만큼 하우스 같은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