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오늘(4일)부터 시작됩니다.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가 오늘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먼저 개막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갑니다. 국회 역할을 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내일 개회합니다. 회의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지난해 양회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만큼 올해 양회에선 경기 침체 등 중국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양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내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가 발표하게 될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 입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정부 부처별 예산, 경제 정책 방향 등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국방 예산 규모가 얼마나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전인대에서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 수준으로 내놨습니다. 올해 초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5.2%였습니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 역시 5%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어제 실시된 정협 사전 브리핑에서 류제이 대변인은 "경제의 장기적인 호전 태세는 계속 견고해지고 강해질 것" 이라며 "앞날이 밝다(光明 광명)"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뜻의 '경제 광명론'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양회에선 새 외교부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해 7월 '전랑(戰狼) 외교'의 상징이었던 친강 외교부장이 해임된 이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외교부장을 겸직해왔습니다.
오는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의 공식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양회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이윤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