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는 '무법천지'가 됐습니다.
갱단이 교도소를 습격해 수천 명이 탈옥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총소리가 울려퍼지자 사람들이 줄행랑을 칩니다.
무장한 경찰과 장갑차가 자리 잡은 길거리 한 켠엔 시신들이 즐비합니다.
중남미 국가 아이티는 3년 전 모이즈 대통령이 피살된 뒤 권력을 잡은 아리엘 앙리 총리가 퇴진을 거부하면서 무법천지가 됐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날로 격해지고 치안이 불안해진 틈을 타 갱단이 공항과 은행을 습격할 정도로 활개치고 있습니다.
[지미 셰리지에 / 갱단 두목]
"경찰과 군이 앙리 총리를 체포해야 합니다. 국민은 우리 적이 아닙니다."
급기야 현지시각 어제, 무장 갱단이 수감 중인 두목을 빼내기 위해 교도소를 공격했습니다.
최소 5명이 숨지고, 재소자 3500명이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티 교도소 재소자]
"어젯밤 총에 맞았습니다. 고통스러워요."
교도소 탈옥 여파는 시내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경찰과 갱단 간 총격전이 이어졌습니다.
아이티 당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탈옥수들을 검거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현지 우리 교민 90명에 대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