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정후와 김하성,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적으로 만났습니다.
나란히 안타를 만들었는데요.
이정후의 데뷔 안타에 아버지 이종범은 기립 박수를 치며 기뻐했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선 이정후.
일본 베테랑 투수 다루빗슈 유의 싱커를 공략해 안타를 터뜨립니다.
역대 한국 선수 중 27번째로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의 1호 안타입니다.
관중석에서 기립박수를 보낸 아버지 이종범의 모습이 현지 중계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열린 펫코파크는 18년 전 이종범이 국가대항전인 WBC에서 2루타를 친 곳이기도 합니다.
이정후의 첫 안타 공은 선수에게 주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측에 전달됐습니다.
[현지 중계진]
"(팀 관계자가) 공을 관중에게 줄 것처럼 장난을 치네요. 하지만 (팬들은 공을) 가질 수 없죠."
다만 안타를 친 뒤 아쉬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도루를 하려다가 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된 겁니다.
하지만 이정후는 공수교대 때 선배 김하성이 건넨 "신경 쓰지 마"라는 말에 다시 힘을 냈습니다.
7회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희생플라이로 빅리그 첫 타점을 기록한 겁니다.
평소 막역한 사이지만, 오늘은 적으로 만난 선배 김하성도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습니다.
샌디에이고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을 받은 김하성.
[현장음]
"하성 킴(김하성)! 하성 킴!"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쭉 뻗어나간 타구는 중견수 이정후의 앞에 떨어졌습니다.
경기는 7회에만 넉 점을 뽑아낸 김하성의 샌디에이고가 6 대 4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후 김하성은 "이정후가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격려했고, 이정후는 "재밌는 데뷔전이었고 첫 경기치고는 잘 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