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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국방차관 “韓 잠수함 우리랑 조건 잘 맞아”…3조원 대 수주사업 앞두고 관심 보여
2024-04-25 13:46 정치

한국을 방문 중인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차관이 한국 잠수함의 장점을 언급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현재 폴란드는 3조원 대 규모의 잠수함 수주사업을 진행 중인데 한국 잠수함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방한 기간 중 우리 정부나 업체 측과도 잠수함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다 차관은 23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해저나 염분 등 수질 조건으로 봤을 때 한국의 서해가 (폴란드와 접한) 발트해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작된 잠수함들이 (폴란드를 둘러싼) 조건에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오르카 프로젝트'라는 잠수함 수주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3000톤급 잠수함 3∼4척을 새로 도입하는 것이 목적으로 사업 규모는 3조 원대로 추정됩니다.

베이다 차관은 "현재 폴란드가 고려 중인 업체가 7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폴란드 군비청은 11곳에서 입찰 신청을 했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줄어든 수치입니다.

7곳 중 2곳은 국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우리 기업입니다. 이들 중 한 업체가 수주사업에 최종 낙찰될 경우 우리나라는 2017년 첫 잠수함 수출(인도네시아에 1400톤 급) 이래 10년도 안 돼 유럽시장 진출에도 성공하게 됩니다.

또 베이다 차관은 23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기술 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로서는 기성 한국 전차가 납품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K2전차와 K9 자주포가 폴란드에서 자체 생산되기를 원한다"며 "기술 이전을 통해 이러한 무기들을 '폴란드화'하고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대 30조 원에 달하는 한국산 무기 도입 2차 계약을 앞두고 방한한 베이다 차관은 한국 정부의 금융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에 대한 2차 조건부 이행 계약을 서명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도 "조건부의 이행 계약이기 때문에 금융 지원을 받지 않으면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혀 천무의 70여 대 추가 수입이 '조건부'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에서 적절한 해결책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폴란드와 천무 288대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11월 218대 규모의 1차 수출계약을 맺었습니다. 남은 70대의 수출 계약이 이번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 지원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는 게 관건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제공 받은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베이다 차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군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는 매우 충격적인 정보를 받고 있다"며 "북한은 권력의 잘못된 편에 서있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 국방부 고위급 인사 방한은 지난해 6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전 폴란드 국방장관 방한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지난해 12월 정권 교체 후 들어선 신정부의 고위급 인사로서는 첫 방한입니다. 21일 한국을 찾은 이들은 27일까지 전쟁기념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이준희
영상편집 : 석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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