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미 테네시주 벨몬트대에서 대통령 선거 토론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 : AP/뉴시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월 27일 첫 양자 TV 토론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CNN으로부터 6월 27일 토론회 초대를 받았고 수락했다"며 "트럼프, 당신이 말한대로 어디든, 언제든 하자"고 밝혔습니다. 또, "2020년 대선 당시 두 차례 토론에서 트럼프 당신은 모두 내게 패배했다"며 촬영한 동영상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SNS를 통해 "비뚤어진 조 바이든과 CNN 토론을 수락하게 돼 영광"이라며 응수했습니다.

CNN이 진행하는 TV 토론은 조지아주 애틀란타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립니다. 두 사람은 9월 10일 미 ABC 방송이 주최하는 토론회 초대도 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이 TV 토론을 갖기로 한 6월 27일은 각각 7월과 8월로 예정된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보다 앞선 날짜입니다. 보통 9월 이후 진행하는 관례를 깨고 조기 토론을 열기로 한 겁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지지율 열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도박"이라고 평가하며 "이른 토론 개최로 유권자들을 다시 정치로 시선을 돌려 역전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토론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 등을 부각할 계획입니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