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붕괴된 서울 강동구 명일동 지반침하(싱크홀) 사고 현장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이 사고로 도로 중앙에 가로 22m, 세로 18m, 깊이 16m 규모의 땅꺼짐이 생기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오늘(3일) 이 같은 내용의 사고조사 결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발표했습니다.
사조위는 독립적 민간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돼 현장 조사, 시료 분석, 관계자 청문, 드론 기반 3D 모델링 등 26회에 걸친 심층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설계·시공 단계에서 확인하지 못한 '층 풍화대 불연속면' 지하수위 저하와 하수관 누수로 약해지며 미끄러지고, 이로 인해 터널 붕괴와 땅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지점 주변을 지나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터널공사로 지하수위가 크게 낮아져 지반이 약해진 상태였는데, 노후 하수관 누수까지 겹쳐 땅이 더 약해진 것입니다.
해당 하수관은 2022년에 조사됐지만 균열과 연결 부위 단차 등 문제는 제대로 보수되지 않았다고 조사위는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시공 중 전개도 작성 의무 미준수 1건, 지반 보강재 주입공사 시방서 작성 미흡 1건 등도 확인됐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지반조사 간격을 좁히고 굴진 속도와 양을 관리하며, 심층풍화대 구간에는 물이 새지 않는 터널 공법인 비배수터널(TBM 등)을 적용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또 노후 하수관을 교체하고 터널 내 지하수 성분을 점검하며, 3중 강관 보강과 굴진면 평가체계를 강화해 터널 안전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박인준 사조위원장은 "최종보고서를 12월 중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지반조사 설계기준과 지하안전평가서 표준매뉴얼 개정, 지하시설물 점검 주기 단축, 도심지 심층풍화대 구간 강화 터널보강 공법 적용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고 조사와 대책은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와 지하안전정보시스템(www.jis.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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