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폭우 사고 바로 이어갑니다.
안타까운 인명 피해는 산사태에서 발생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아파트 현관에서 불이 켜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토사가 쏟아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토사에 밀린 차량들이 밀리면서 서로 부딪히고 흙더미에 매몰됐습니다.
이번 산사태로 1층에서 혼자 살던 20대 남성이 숨졌고, 50대 여성 등 2명이 다쳐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산사태 최초 신고자]
"지진 난 것처럼 흔들려서 내다보니까 산사태가 나서 급하게 옷만 입고 바로 나왔거든요. 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흔들렸거든요."
주민들은 몸만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어린 아이도 업히거나 안긴 채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박종기 / 아파트 주민]
"큰방 문을 여니 잘 안 열려요. 문을 여는 순간 보니까 흙더미가 거실이고 작은방이고 덮어버렸죠."
거제의 핵심 상권 중 한 곳인 옥포동 상가 거리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상점 밖, 사람이 다니던 길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간밤에 물폭탄을 맞은 상가들은 날이 밝자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점포에 들이찬 물은 퍼내도 퍼내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반철 / 거제시 상인]
"물이 이렇게 한강이야 한강. (하수구가) 막히니까 물이 넘친다 아닙니까. 그러면 (물이) 차고 들어가는 겁니다, 점포마다."
횟집 수조에는 배를 뒤집고 폐사한 물고기들이 가득합니다.
[황복순 / 거제시 상인]
"주방이고 뭐고 (물이) 다 들어오고. 오늘 장사하기도 막막하고. 냉장고 할 것 없이 전자제품이 전부 다 물에 잠기는 바람에."
거제의 주력 산업인 조선업도 직격탄을 맞았죠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도 운영을 멈추고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긴급 공지했습니다.
SNS 제보영상으로도 이번 거제 폭우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급류에 밀려온 차량들이 보이고 누런 흙탕물이 솟구칩니다.
거센 물살은 급류를 만들어 도로를 내달립니다.
주차된 차들은 빗물에 반쯤 잠겼고 커다란 녹색 쓰레기통이 거리를 둥둥 떠내려갑니다.
차량 한대가 물살을 헤치며 조심조심 이동합니다.
[현장음]
"저 차는 움직이고 있네. <침수됐나 봐.>"
차들로 붐비던 사거리는 흙탕물에 뒤덮여 시민들은 망연자실 바라볼 뿐입니다.
매일 건너던 도로는 밤새 하천으로 변해 맞은 편 가게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주석봉 / 경남 거제시]
"길을 건너지 못해서 가게 쪽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1층들은 물에 다 잠겨서 지금 현재는 정비 상태입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하천에 있던 물고기가 도로까지 밀려왔습니다.
물살에 휩쓸려 온 돌들이 도로 중간중간에 쌓여 작은 갯바위처럼 됐습니다.
밤새 기록적인 폭우를 지켜보던 거제 시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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