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던 지난 주말, 불꽃 명당이라 소문난 아파트는 비상이었습니다.
외부인들이 마구 들이닥쳤기 때문인데요.
이들 막겠다고 일주일 전부터 작전회의까지 열렸다는데, 방어에 성공했을까요.
노은수 기자의 현장카메라입니다.
[기자]
[현장음]
"3!"
분명히 온다 했습니다.
[현장음]
"2!"
이미 들어왔을 수도 있답니다.
[현장음]
"1!"
불꽃축제 '명당' 아파트입니다.
여길 노리는 외부인을 막아야 합니다.
[외부인]
<여기 주민분이세요? 아니면 못 들어간다고요 여긴.>
"할아버지 집인데. 할아버지 집."
<할아버지를 모시고 내려와가지고 들어가면 돼요.>
"할아버지!"
서서히 단지 안으로 조여옵니다.
입구에서 주민 여부 일일이 확인합니다.
그런데도 어딘가 뚫린 거 같습니다.
[아파트 주민]
"아 그만 좀 들어오게 하세요. 어우 진짜."
"지금 모르는 사람들 너무 많아. 너무 많이 와 지금."
어둠 속에서 외벽을 타넘습니다.
결국 진입에 성공합니다.
놓고 간 짐이 낯익습니다.
[기자]
"아까 그 친구가 위에 올라가야 해가지고 피카츄를 여기 두고 갔네요."
이걸 막으려고 일주일 준비했습니다.
[아파트 경비과장]
"우리 만약에 불꽃이 막 터진다 해도 우리 불꽃 보면 안 돼요. 아셨죠? 이날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돼."
벽보도 붙였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외부인이 들어와) 소변까지 보고 그런 경우도 있어요. 내려오지는 못하지 술병에다가 싸는 거지 뭐."
현수막도 걸었습니다.
자물쇠도 채웠습니다.
[아파트 경비과장]
"잠가요. 잠그시라고"
[자]
"이거 뚫고 들어가지 않겠죠. 몇 개 더 달아야겠는데. 약간 불안한 데 이거."
하지만 아침부터 들이칩니다.
일찌감치 들어와 배회합니다.
[아파트 주민]
"밑에 층에서 보셔야지 여길 왜 올라오세요."
[외부인]
<혹시 입주민이세요?>
"사실 아니에요."
<그럼 여기는 왜 올라오신 거예요?>
"바람이나 좀 쐬려고. 그냥 여기가 제일 가깝길래."
[아파트 주민]
"남학생 둘도 저기 앉아 있다가 도망갔는데 지금 낮에도 그렇고 수도 없이 올라오는 거예요. 이게 지금 보통 일이 아니에요."
막고 있는 면전에 대놓고 이럽니다.
[외부인]
"한 번만 몰래 들어가면 안 돼요?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저희만 들어가게 해주세요."
서로 정보도 공유합니다.
[외부인들]
"시도는 해봐야지 느는 거야. 여기 옥상 가는 게 더 낫겠다. 여기 옥상 가도 되냐고 물어보자."
<저기 막혀 있대요? 못 들어간대요 옥상?>
"네"
<옥상 문 좀 풀어봐요. 풀면 연락 좀 줘요. 들어가게.>
불꽃이 절정에 다다릅니다.
막던 사람들은 지쳤습니다.
뚫은 사람은 신이 났습니다.
[외부인]
<몰래 들어온 건 알고 있어서. 제지를 했는데도 몰래 들어와서 보는 이유가 있어요?>
"위에서 보고 싶어 가지고. 사람도 많고 하니까. 이거 비밀인데 저희 오른쪽 애들도 몰래 들어왔어요."
<주민분들로서 외부인들이 들어오시는 거에 대해선.>
"환영하시는 것 같은데. 환영합니다."
<여기 올라온 게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긴 하잖아요. 올라오지 말라고 하셨고. 경비원분들은.>
"오 한국 거 시작해요. 한국 거 봐야 해요. 피날레에요. 피날레. 꼭 보셔야 돼요. 피날레"
[외부인]
<친구들은 혹시 주민이에요?>
"친구 군대 가 있어요. 친구가 오라 그래가지고."
<군대 가 있는데 어떻게 오라 그래요?>
"자기 집 와서 보라 그래가지고."
<그러면 계속 보실 거예요?>
"저는 아예 외부인 자체가 출입이 금지됐다는 걸 이 아파트의 주민이 아니니까 모르잖아요. 그럼 뭐 내려갈까요?"
불꽃 앞에서 선을 넘습니다.
자기 즐겁자고 벌이는 침범이 누군가에겐 숙제이자 고통입니다.
[현장음]
"저는 정말 이걸 안 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하게. 힘드니까.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아요."
현장카메라 노은수입니다.
PD: 박희웅
AD: 진원석
노은수 기자 [nonon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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