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장카메라는 산길에서 벌어지는 등산객과 러닝족의 불편한 동행을 담았습니다.
요즘 이 산악 러닝이 인기라는데요.
좁고 가파른 산길을 수십 명씩 무리지어 뛰어오는 통에 등산객들은 길을 내주느라 발길을 멈춰야 합니다.
아슬아슬한 상황도 포착됐습니다.
권경문 기자입니다.
[기자]
하지 말라고 하는 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남산 안내방송]
"러너 분들에게 공원 이용에 대하여 알려 드립니다. 보행에 지장을 주는 5인 이상 무리지어 달리기를 하지 않습니다."
보라고 써붙여도 놨습니다.
해가 지니 옵니다.
산길 반 차지하고 무리지어 뜁니다.
여긴 딱 봐도 30명은 넘습니다.
[현장음]
"거기서 팔각정 찍고 내려올 거예요."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
남한테 피해 안 주면 뭐가 문제겠습니까.
하지만 좁고 험한 산길에 대회라는 이름 내걸고 모여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등산객이 못갑니다.
아예 등 돌려 멈춰섰습니다.
좁은 산길에서 계속 뛰어오니 다 지나갈 때까지 꼼짝없이 대기입니다.
[등산객]
<올라오시면서 계속 보였나요?>
"끝이 없어요."
"우리가 피해서 계속 이러고 있었어요."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피해 달라고… 근데 그게 계속되니까 인사도 안 반가웠죠. 조용히 이렇게 쉬러 오는 건데 오늘 너무 막 짜증이 진짜."
줄줄이 뛰는 산악러닝족에 등산객은 입구에서 산행을 접습니다.
[등산객]
"포기했어."
<기다릴 거야?>
"여기 (러닝) 아직 멀었다고."
비좁은 길에서 뛰다 넘어집니다.
바로 옆이 낭떠러지입니다.
마주오던 사람이 내뱉습니다.
[등산객]
"너무 위험하다."
"돌부리가 많아서. 나무 뿌리하고."
저도 부딪혔습니다.
그 와중에도 쉴새없이 몰려옵니다.
안 뛰는 사람은 누가 와서 박을까 불안의 연속입니다.
그러니 이런 인사도 반갑지가 않습니다.
[러닝족]
"화이팅 화이팅!"
[등산객]
"성남시청 짜증나네"
<민원 들어오겠다 이거>
"우리가 민원 넣을 판이야 지금."
[권경문 / 기자]
"이런 붐비는 구간에선 뛰면 안될 것 같은데."
[등산객]
"조심해."
[권경문/기자]
"애기들도 있는데 계속 뛰고 있어요."
뛰는 것도 산을 즐기는 방식 중 하나일 겁니다.
[러닝족]
"(등산객이) 불편할 수도 있죠. 근데 저희도 (대회에) 10만 원 이상 지불하고 하는 건데 서로서로 조금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러닝족]
"나름 이제 다들 질서들이 다 대회만의 그게 있으니까 그렇게 다 너무 자제를 시키니까 조금 사람들이 불만이 많긴 하죠."
하지만 달리고 싶은 자유가 타인을 산길 끝으로 내몰 순 없는 것 아닐까요.
[현장음]
"바로 옆에가 낭떠러지고 우리는 끝으로 모퉁이로 해야 하니까 혹시나 만약에 부딪혀서 떨어지면 큰일 나잖아요. 계속 애들 신경 쓰느라 주변 둘러볼 틈도 없고…"
현장카메라 권경문입니다.
PD: 박희웅
AD: 진원석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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