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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연·연대 거부하고 ‘쌍끌이 투쟁’…장동혁 중도확장 통할까 [런치정치]

2026-09-20 12:40 정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후반기 단체 기념 사진 촬영에서 대화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로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최대 기회를 맞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입니다. 부동산, 주식 문제로 민심이 돌아선 상황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지지층이 분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최근에는 개각 문제가 터졌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보합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상승 추이입니다. 한 다선 의원은 "장 대표에게 좋은 환경인 건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끊임 없이 사퇴론에 시달렸던 장동혁 체제는 이제 안정기에 접어드는 걸까요.

"절연·연대 아니라 선관위·부동산·주식 '현안' 올라타야"

관건은 '중도 확장성'입니다. 장 대표는 줄곧 강성 지지층에 기댄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요약하면 장 대표의 극우 이미지때문에,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중도층 표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겁니다. 지금은 장 대표의 사퇴론이 다소 소강 상태에 들어간 국면이지만, 당장 국정감사가 끝나는 연말엔 "장동혁 얼굴로 총선 치를 수 있냐"는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입니다.

장 대표도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고는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절연이나 연대가 아니라, 선관위 사태, 부동산, 주식같은 현안에 올라타 중도층이 국민의힘을 돌아볼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게 장 대표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장 대표 측은 "절윤(윤석열)은 코어층에 상처만 주고 민주당의 내란 정당 프레임에 휘말리는 것"이라며 "또 피아구분도, 명분도 없는 연대는 내부 분열의 씨앗만 키운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 김민수 최고위원, 이종욱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사관학교 폐교 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장외집회 '빌드업'…현장 방문·간담회로 정책 투쟁 병행

지도부는 중도 확장을 위해 장외 투쟁과 국회 안에서 정책 투쟁, '쌍끌이' 전략을 쓰겠다는 구상입니다. 소수야당으로 한계가 분명한만큼,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는 겁니다.

일단 장외 집회는 오는 22일 국회 내 대국민 보고대회 이후 개천절에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 관계자는 "단계별 빌드업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장 대표의 강성 이미지 비판을 의식해,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함께 가겠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정책 투쟁은 지도부의 메시지 발신과 현장 방문, 간담회 등 여러 방식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도부 한 인사는 "제1야당 대표로서 모든 수단을 다 쓸 것"이라며 "국정감사부터 상임위, 대정부질문 등 국회 안 곳곳에서 대여 투쟁력을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선관위 특검 '첫 성과'…농민·군인 직능단체와 정책 연대

핵심은 이렇게 해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냐는 겁니다. 장 대표 측은 일단 선관위 특검 출범이 그 첫 사례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투표 용지 부족 사태 발생 직후 밤새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를 오가며 이슈를 주도하고, 올림픽공원 시민운동에 70일 넘게 거의 매일 참여하며 불씨를 이어간 결과라는 겁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지조사 후폭풍, 위기의 농촌'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최근엔 농지 전수조사, 사관학교 통합,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 현안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민, 군인같은 직능단체와 함께하는 장면 연출이 눈에 띕니다. 정부 비판적인 단체들과 자연스럽게 정책 연대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지도부는 농지 전수조사 문제를 집중 제기해왔는데, 정부와 민주당은 오늘(21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보완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한 구주류 의원은 "지역구에 가면 '농지 전수조사 즉각 중단하라'는 플랜카드가 쫙 깔려있다"며 "주민들이 잘 싸워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했습니다. 공군·해군 사관학교를 잇따라 방문한 장 대표는 어제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과 사관학교 폐교 저지 반대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현장 행보도 늘리고 있습니다. 국토부의 공공주택 브랜드 '뉴홈' 청약 문제가 터지자 고양 창릉신도시 공사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청약자 간담회를 가졌고, 제주실종 사건이 터지자 제주경찰청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성과라고 자평할 만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국토부는 국민의힘의 간담회 엿새 만에 뉴홈 청약자 요구를 수용해 2022년 정책 발표 당시 대출 조건을 유지,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수도권 3기 신도시 '뉴홈' 사전청약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달 13일 경기 고양시 창릉 공공주택지구 공사현장을 찾아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長 부정평가 61%…"리더십 세워서 유능한 대안정당 돼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이같은 방식으로 과연 중도 확장이 가능하겠냐고 의구심을 표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한 조사 결과, 장 대표의 부정평가는 61%였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부정평가 48%)보다 높았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먼저 장 대표 혼자서 할 게 아니라 당을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3선 의원은 "장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의원들과 소통, 그리고 유연함"이라고 했습니다. 장 대표가 '싸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싸우기만 해서는 안 되고 국민들에게 유능한 대안 정당이란 신뢰를 주려면 지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연대 없이 중도 확장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보수 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겁니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은 보수가 힘을 합쳐도 안 되는 판인데, 왜 우리끼리 갈라지나"고 했습니다. 장 대표는 불편한 관계인 한 의원과 최근 직접적으로 각을 세우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지 않고 있긴 합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까지. 2년 가까이 무기력증에 빠졌던 국민의힘은 중도층이 눈을 돌리는 대안 정당이 될 수 있을까요. 장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 당내 리더십을 세울까요. 보수 연대를 한다면 누구와 할까요.



손인해 기자 [s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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