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지뢰 도발을 서울의 자작광대극이라고 주장했던 북한 김여정이 이번엔 확성기 엄포를 먼저 꺼낸 듯 합니다.
남부 국경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면서 휴전선 일대에 대남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전술적 타격 수단을 증강 배치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겁니다.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북한군을 경고 사격하니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면서요.
구체적으로는 한국군의 확성기 경고방송이 2800여 회, 경고사격이 200회쯤 이뤄졌다.
이걸 명분 삼아 적반하장식 공세에 나선 건데요.
그간 우리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남 확성기가 꺼질 때까지 고통을 호소해왔습니다.
[안효철 / 인천 강화군(지난 2024년)]
"24시간이면 한 20시간 정도는 (방송)한다고 봐도 돼요. 아주 죽겠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문영훈 / 인천 강화군(지난 2024년)]
"자다가 저 소리에 깨서 또다시 잠들기 힘든 경우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다시 낮에 생활하는 데도 불편함을 겪고 있어요."
[안순섭 / 인천 강화군(지난 2024년)]
"바람이 불면 소리가 더 크거든요. 그럴 때는 얘네들이 아주 불안하게 왔다 갔다 하죠. (총 몇 마리가 그러면 사산이 된 거예요?)
사슴은 두 마리가 그랬고 염소도 두 마리가 그랬어요."
[허옥경 / 강화 당산리 주민(2025년)]
"핵폭탄 떨어뜨리고 총 쏘고 그래야만 전쟁인가요? 우리나라는 저쪽에다가 방송하고 저쪽은 이쪽에다 저렇게 방송하고 이게 전쟁이지 다른 게 어디 있어요."
2015년엔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 이후엔 바로 대북 확성기를 가동했던 박근혜 정부와는 달리 그간 우리 군은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상응 조치로서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에 부정적이었습니다.
강신철 / 국방부 장관 (지난 7일)
(대북 확성기가) 적들에게 효과가 있느냐는 건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됩니다. 제가 썼죠,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면. 근데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와 군의 대응을 보고 김여정이 대남 길들이기에 본격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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