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장카메라는 3개월 만에 청계천을 다시 찾았습니다.
여기서 목욕하는 민폐, 당시 충격적이었는데, 못지않은 낯 뜨거운 모습이 산책하는 시민들 머리 위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끄러움마저 잊은 노상방뇨 행태, 권경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당신이 여길 한 번이라도 걸어봤다면, 고개를 들어봤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인근 상인]
"어우 많지. 저기다 대고. 저기가 물이잖아"
<이렇게 옆에 상인분들이 계신 데도>
"안하무인이지 뭐. 그 밑으로 싸면 화장실이 필요 없잖아. 건너가서 보세요. 봤어요?"
<네. 보려고요.>
"한번 보고 얘기해."
여기가 노다지랬습니다.
방뇨도 문제지만 방향이 더 문제입니다.
바로 밑이 산책로입니다.
그런데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기자]
"지금 실례를 보고 계신 것 같아요. 이쪽 방향으로. 이 산책로 방향으로 볼 일을…"
"눈 마주쳤어. 볼 일 다 보고 간다. 지금 세번 째 오는 거죠?"
[기자]
"이 산책로 방향으로 소변을 누고 있는 것 같은데 잘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밑을 지나 온 사람은 상상도 못한 일입니다.
[청계천 산책 시민]
"어디서 오줌을 싸?"
<저기 난간에서…>
"난간 위에서? 미쳤어. 미친 ○이지. 무슨 지린 내가 나긴 한다."
[청계천 상인]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소변) 세례를 받는 거야"
나흘 간 우리 카메라에 잡힌 것만 16건입니다.
올라가 이유를 물으면 더 당당하기도 했습니다.
[청계천 노상방뇨]
<선생님 여기 소변 보는 곳 아니에요.>
"급해서 그래요 급해서."
<이 밑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산책로인데.>
"보고 하지. 아 바지에 싸요? 기저귀를 제공을 해주든지 아니면 요강을 놓든지."
보고 있던 주민이 참전합니다.
[인근 주민]
"야이 ○○야. 여기다 오줌 싸면 안 되지"
"노상방뇨 많이 해요. 경찰들도 쟤들은 못 해. 학을 떼요"
근처에 화장실이 3곳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은 300미터 안짝입니다.
그런데도 몸이 산책로 쪽으로 향합니다.
[현장음]
<왜 이쪽에서 볼 일을 보시는거예요?>
"나뿐이 아니에요. 다니는 사람 가다가 오줌 마려우면 다 여기서 소변을 보죠."
<소변 볼 곳 저쪽에 있다고 하는데 너무 먼가요?>
"아이고 그 먼데를 갈 시간이 돼요?"
<지나다니는 분들한테 좀 피해가 갈 거라고 생각을…>
"피해가 뭘 가요?"
이걸 눈으로 보는 사람도 괴롭습니다.
[청계천 상인]
"여자들 앞에다 막 아무데나 내놓고 싸버려"
<아니 근데 왜 다 저기다 하는 거예요?>
"누가 알아요 그 사람들 속을? 해코지 할까 싶으니까 말도 못해"
직접 신고한 사람도 있습니다.
[청계천 상인]
"소용 없어요. 다산콜인가 했었어요. 사진 찍어서 올리시라는 거예요. 정확하게 사진 찍어서 우리가 쫓아가서 그 얼굴을 어떻게 확인하냐고…"
<얼굴이 나오게 찍으라고 하던가요>
"그러더라고…내가 단속하는 사람도 아니고…"
공단은 발원지를 따집니다.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
"(산책로 위) 거기는 아마 구에서 담당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는 밑에만…"
구청은 단속 주체를 따집니다.
[구청 관계자]
"기본적으로 노상방뇨에 대해서 과태료나 법적인거는 경찰이…"
숫자를 하나 찾았습니다.
청계천 노상방뇨 적발 건수가 256건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 청계천 산책로 내에서 단속한 숫자입니다.
산책로를 향한 고공방뇨가 방치된 사이 이곳을 찾는 시민의 머리 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청계천 상인]
"야! 화장실에 가서 누라고. 화장실에 가서"
"거기다 오줌 싸지 말고 화장실에 가서 싸. 싸지마 거기! 싸버렸어?"
"저거 봐. 말도 안 들어."
현장카메라 권경문입니다.
PD: 박희웅
AD: 진원석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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