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직접 구입한 부품으로
특수 장비를 만든 뒤
토익시험 응시자들에게 답안지
장사를 한 공대생이 검거됐습니다.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했는데
점수가 6백점 이상 오른
응시자도 있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득점을 보장한다는
토익 대리시험 광고 글입니다.
공대생인 24살 이 모 씨는
인터넷과 용산 전자상가에서
직접 구입한 부품을 조립해
'무선수신 장비'를 만들었습니다.
이 씨와 유학생 출신인 장 모 씨는
문제를 푼 뒤 시험 종료 전 밖으로 나와
답안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했습니다.
[스탠드업: 신재웅 기자]
"문자를 읽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 소리는 귓속에 든
수신기를 통해 아무도 모르게
응시자에게 전달됐습니다."
부정시험을 의뢰한 사람은
이삼십대 취업 준비생과
승진을 앞둔 직장인 등 17명.
이들 중에는
600점 이상 점수가 오른
사람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 모 씨 / 토익 부정 응시자]
"50군데 이상 쓴 것 같아요.
번번이 (취업이) 안 되다 보니까
토익 점수가 문제인 것 같아서 절박했죠."
이씨는 응시자들을 미리 만나 사용법을 설명하고,
모의 시험을 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인터뷰: 신겸중 / 서울 광수대 지능2팀장]
"만약에 소리를 듣지 못하면 점수가 나오지 않거든요.
점수가 안 나온 사람들은 3주 뒤에 점수를 확인하고
해당 점수가 나올 때까지 AS를 해준 겁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조작된 성적으로 실제 취업에 성공하거나
승진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씨는 부정시험 의뢰자들에게서
모두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공모자 3명과 부정 응시생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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