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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당대표’ 장동혁, 연말만 넘기면 연임? [런치정치]

2026-10-25 12:00 정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출처 :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25일) 취임 425일을 맞았습니다. 2020년 국민의힘 출범 이후 역대 최장수 당 대표가 됐습니다. 1대 대표인 이준석 전 대표 재임 기간(424일)을 뛰어넘었습니다. 2대 김기현 전 대표는 280일, 3대 한동훈 전 대표는 146일 자리를 지켰습니다.

6·3 지방선거 전후로 '장동혁 얼굴로는 선거 못 치른다', '선거 패배 책임을 져야한다'며 당내 강한 사퇴 압박에 시달렸지만, 선관위 사태 주도, 그리고 코어층 지지를 기반으로 버텨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당 관계자는 "극우, 뺄셈 정치라는 사퇴 요구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장 대표를 살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내 여론은 극명히 엇갈립니다.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를 아무도 당 대표로 인정 안 한다"고 했으나, "툭 하고 흔들면 떨어져 나갔던 역대 보수당 대표들과 달리 맷집 하나는 가장 큰 장점"(다선 의원)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초 임기 완주(내년 8월) 당 대표가 될 수 있을까요.

국감 끝나고 '흔들기'…오세훈 무죄 '트리거' 되나

당 안팎에선 연말에 다시 한 번 '장동혁 사퇴론'이 고개를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국회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끝나면, '새 얼굴로 총선 대비를 해야한다'는 말이 나올 거라는 겁니다. 당 관계자는 "늦어도 차기 당 대표 임기 논란이 해소되는 내년 2월에는 장 대표 사퇴론이 한 차례 더 터져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 뉴스1)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이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친오계 의원들은 보고 있습니다. 오 시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우리 당은 늘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모여왔다"고 했고, 다른 다선 의원도 "오 시장 판결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에게도 대선 주자가 생겼다는 것"이라며 "의원들은 눈치 백단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명분은 '보수 통합'…"오세훈·이준석·한동훈 모두 경쟁해야"

'보수 통합'이란 명분도 있습니다. 당권파를 제외하고는, 시기나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대선 때는 오세훈·장동혁·이준석·한동훈·유승민 모두 경쟁해야 보수가 이긴다"는 데 공감대가 있는 기류가 읽힙니다.

오 시장도 통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무죄 선고 다음날인 어제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이) 하나 된 힘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장 대표의 가장 큰 문제는 뺄셈 정치를 한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오 시장이 당 밖에 있더라도 당 노선이 중도, 통합 방향으로 변화해야한다는 경향성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오 시장의 무죄 선고가 장 대표에게 악재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당권파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변수가 해소됐고, 친한계-친오계가 갈라져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당내 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지율이 깡패" 임기 완주-연임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진우 의원 등 주최 '입틀막법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당내에서는 사퇴론은 더이상 힘을 받지 못하고, 장 대표가 내년 8월까지 임기 2년을 다 채울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당의 한 인사는 "지지율이 깡패"라며 "정부·여당 실정이 잇따라 터져나오는 지금 추세를 봐선 당 지지율이 급락할 요인이 안 보인다"고 했습니다.

장 대표가 임기 완수한 이후에는 차기 당 대표에 도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당 대표 선출 규정인 당심 80% 대 민심 20% 구조에선 장 대표를 누를 인물이 없다는 겁니다. 당권주자로는 6선 주호영 의원과 5선 김기현·권영세·나경원·윤상현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됩니다.

부산 지역의 한 의원은 "장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지금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 대표가 연임했을 때 공천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굳이 장 대표와 각을 세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친한계나 친오계 일부가 사퇴 요구를 하더라도 당의 주류인 영남, 중진 의원들이 호응하지 않을 거라는 취지입니다.

반면 "내년 전당대회 때는 당이 하나가 되도록 장동혁도 한동훈도 아닌 총선 관리형 당 대표가 돼야한다는 당내 여론이 힘을 받을 것"(당 관계자)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임기 후반 수권정당 '실력' 검증대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월 여의도 국회에서 미쉘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임기 완주나 연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지지율입니다. 장 대표는 일단 당 내부적으로는 내년 초 당무감사와 이에 따라 공석이 되는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로, 당을 '싸우는 정당'으로 개혁한다는 '서사'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핵심 지지기반이 된 올림픽공원 시민 운동에도 계속해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중도 확장을 위해 무엇보다 수권 정당으로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의 한 원로는 "이재명 정권이 갑자기 무너지면 외교·안보·경제 정책을 어떻게 하겠다는 담론을 만들고, 10년 동안 선거에서 참패하며 완전히 망가진 당을 어떻게 쇄신하고 현대화시킬 것인가, 이 두 가지를 최우선 과제로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장 대표는 당 대표 권한과 지위를 10분의 1도 쓰고 있지 않다"며 "당 소속 의원들을 가동하고, 당 자금으로 외부의 수많은 전문가 세력을 여의도연구원 등에 끌어들여 써서 능력을 인정 받을 때 차기 당 대표든 대선 주자든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당 대표 자리에 앉아있는 것으로 만족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다른 당권파 인사도 "권력을 쓸 능력이 안 되면 권력을 잡아도 소용 없다"고 했습니다.

끝 없는 사퇴론에 시달리다 최장수 당 대표가 된 장 대표. 최장수 타이틀보다 중요한 건 그에 걸맞는 정치적 성과일 겁니다. 당 관계자는 "임기 후반 당무 운영의 핵심 방향은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예산 확보와 제도 개선 등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도부는 내달 초 국민의힘 중점 예산안을 발표하고, 청년 정책 개발단을 발족해 청년 정책(취업·주거·자산 형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손인해 기자 [s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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