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One 10 MINUTES 내 것이 되는 시간 순진한 내숭에 속아 우는 남자들
고작 10분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상대의 마음을 훔친다는 이 노랫말도 놀랍지만요.
저를 더 놀라게 한 건 바로 이 시간입니다 13분! 국내 초·중·고교생이 하루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랍니다.
대한민국 학생 일과표 재단 관계자가 이 조사 잘못된 것 아니냐며 되물었을 정도라는데요.
공부하고 먹고 자는 시간 빼고 나니 가족과 대화할 시간이 없긴 합니다.
식사할 때라도 얘기를 하면 좋은데요. 부모님과 매일 저녁식사를 하는 청소년은 10명 중 3명도 채 안 됩니다.
부모가 자녀와 어렵게 식탁에 마주 앉아도 사실 할 얘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학교 생활이나 성적을 얘기하다 보면, 다른 집 애들과 비교하게 되고, 괜히 부인에게 집에서 뭐했냐며 화를 내기도 합니다.
차라리 입을 닫는 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 더 나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밥상 위에 반찬거리는 많아도 대화거리는 씨가 마른 셈이죠.
대화가 필요해 (이럴 바엔 우리 헤어져)
내가 너를 너무 몰랐어 (그런 말로 넘어가지마)
군사분계선에 갈려 마음의 문을 닫았던 남과 북이 11년 만에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부모 자식 대화가 남북 대화보다 어려워서야 되겠습니까?
대화는 쌍방향이 되어야지, 절대 명령하듯 해선 안 됩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 뜻을 가볍게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는데요.
내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자녀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부모님 되시고요. 저 또한 실천하겠습니다.
대화할 시간이 없으시다고요? 플라톤의 말처럼 내일 하루라도 제대로 한번 놀아주시죠.
낚시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공도 차고 하면서 말이죠.
천상철의 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