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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대통령의 자신감은 어디서?’ 백신 보릿고개 논란
2021-04-18 13:06 뉴스A 라이브

우리 나라에는 그 어떤 고개보다 넘기 힘든 고개가 있습니다.

바로 '맥령'입니다.

보리가 익을 때까지 먹고 살게 없어 힘든 시기를 일컫는 '보릿고개'를 말하는 건데요.

오죽하면 보리를 수확하기 전에 부는 봄 바람에서 굶주리는 냄새가 날 정도였을까요.

그런데 오래전 사라진 줄 알았던 이 굶주림의 냄새가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백신 보릿고개' 입니다.

[문재인(지난 12일)]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대통령의 이런 자신감, 도대체 그 근거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지난 2월26일 시작한 백신 접종, 50일 하고도 하루가 지났지만 오늘까지 백신 접종률은 2.91%에 지나지 않습니다.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며 집단 면역을 앞둔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자신감이 아니라 위기감이 들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 정부가 선택했던 주력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는 안전성 문제로 접종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노바백스는 아직 사용 승인도 못 받은 개발중인 백신이고, 모더나는 현재까지 언제 얼마가 들어올 지도 모릅니다.

현실은 백신 보릿고개인데 국민만 모르는 플랜B가 있는 겁니까?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보고를 받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건 아닐까요.

다른 나라들이 백신 구매 서두를 때 우리 정부는 어땠습니까?

[박능후 / 전 보건복지부 장관(지난해 11월)]
"우리와 빨리 계약을 맺자고 오히려 그쪽(화이자-모더나)에서 재촉을 하고 있는…"

도대체 그 회사들에서 누가 그렇게 계약을 재촉했는지, 그 때 우리 정부는 뭐했는지, 지금 다시 묻고 싶습니다.

옆 나라들은 훔쳐서라도 수출을 막아서라도 자국민에게 백신 맞추겠다고 난리인데 우리 정부는 뭘하고 있습니까?

근거없는 자신감과 오판이 백신 부족 사태를 불러온 건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 새로 신설된 청와대 방역기획관을 향한 기대 아닌 우려의 목소리는 괜한 트집이 아닙니다.

[기모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한국은 (백신 확보가) 그렇게 급하지 않고요. (다른 나라가) 예방접종을 먼저 해서 이런저런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것은 고마운 거죠."

백신 확보에 실패한 정부가 방역 수칙 위반하면 무관용 처벌하겠다고 으름장만 놓아서야 되겠습니까?

지금 필요한 건 국민 탓이 아니라 지도자의 현실 직시와 반성, 그리고 백신입니다.

장밋빛 계획이 아니란 말입니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은 BC(Before Corona)에서 AD(After Disease)로 넘어 온지 오래입니다.

2021년은 '백신의 해'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닌 실력을 보여주십시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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