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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임명되면 면죄부? 증발된 의혹들
2021-05-16 13:05 뉴스A 라이브

조선시대 옛 선비들에게는 '피혐(避嫌)'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공직으로 나갈 때 먼지 같이 작은 흠이라도 잡히거나 어떤 혐의가 있다는 소문, 풍문이라도 일면 즉각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혐의가 없다는 게 밝혀지면 그제서야 공직으로 복귀했습니다.

그것이 공직이 지닌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기대가 됐습니다.

친문 정치인들 일색이었던 지난번 개각 때와는 달리 전문가와 관료 출신들을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걸까요?

오히려 이전 인사청문회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다채로운 의혹들이 불거졌습니다.

인사청문회 단골격인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의혹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관테크 논란에 배우자 절도 논란까지 불거졌고, 임혜숙 과기부 장관은 논문 내조 의혹과 함께 해외 세미나 가족 무임 동반 의혹도 받았습니다.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결국, 부인의 도자기 밀수 의혹이란 벽을 넘지 못하고 자진사퇴 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4주년 기자회견]
"인사청문회는 능력 부분은 그냥 제쳐두고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지는 그런 청문회가 되고 있습니다. 무안 주기식 청문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냥 야당이 발목 잡고 무안 준 것에 불과하니 별거 아닌게 되는 걸까요?

국민을 위해 봉사할 고위 공직자에겐 도덕, 인성, 살아온 길 모두가 청문 대상입니다.

그런데요.

'한 명 낙마시켰으니까 됐지'하고 마무리하면 다 끝난 겁니까?

산적한 의혹들은 그렇게 면죄부를 받는 겁니까?

피혐까진 아니더라도 한 마디 해명이나 실체 규명 없이 그냥 넘어 간다고요?

청와대는 "고맙고 짠하다"며 자진사퇴한 후보자에게 아쉬움까지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 토로, 청문제도에 대한 비판보다도 청문회에서 나온 각종 의혹을 말끔히 씻어내고 가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 아닐까요?

[문재인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2015년 2월)]
"추천과 검증에 실패하고서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청와대의 모습이 기이하게 느껴집니다."

6년 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청와대의 모습이 기이하게 느껴졌다는 대통령.

말꼬리 잡기가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을 어지럽혔다면 그에 대한 지도자의 해명과 마땅한 조치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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