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올린 글을 차단했습니다.
어제 이재명 후보는 20대 남성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며 "쓴소리든 단소리든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Q. 나름 소통을 하고 싶다고 다가선 거네요? 반응이 궁금한데요.
조회 수가 45만을 넘는 등 관심은 뜨거웠는데요, 추천 격인 포텐보다, 방출, 그러니까 비추천이 8천 이상 더 많았습니다
지금은 글이 아예 삭제됐는데요.
![](http://image.ichannela.com/images/channela/2021/12/10/000001799501/00000179950120211210195052389.jpg)
커뮤니티 운영진은 목적을 가지고 가입하거나, 셀프 홍보는 금지한다는 규정에 따라 글을 삭제하고 이 후보를 차단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Q. 단호하군요. 이 후보, 홍준표 의원 경선 탈락 이후 갈 곳을 정하지 않은 20대 남성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거겠죠.
이 후보는 앞서 20대 남성이 가는 다른 여러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렸는데요.
'이대남이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이유', '홍 후보 지지 청년들이 이 후보에게 쓴 편지'라는 글을 당과 자신의 SNS에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Q. 20대 남성 표심을 잡으려다, 20대 여성 표심을 놓친다는 지적도 있었죠.
방금 위에서 언급한 이 후보가 공유한 글에는 페미니즘 정책과 멀어져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어 논란이 된 적이 있죠.
당시 이 후보는 이렇게 수습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달 10일)]
"동의해서는 아니고 저와는 많이 다른데.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차원에서 제가 공유했고요. 여성 남성 하지 말고 성평등가족부 또는 평등가족부. 평등은 남녀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
![](http://image.ichannela.com/images/channela/2021/12/10/000001799501/00000179950120211210195052897.jpg)
젊은 여성들의 표심은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한 분위기인데요.
최근 20대 여성 74.5%, 30대 여성 65.2%가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특정 성별만 겨냥하기보다 청년들과 두루 소통하고 공약을 내야 더 많은 표심을 잡을 수 있겠죠.
![](http://image.ichannela.com/images/channela/2021/12/10/000001799501/00000179950120211210195053386.jpg)
Q. 다음 주제 보시죠. "눈동자가 커졌다?" 손혜원 전 의원의 글이 논란이죠.
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두고 SNS에 적은 글인데요.
바로 이겁니다.
오른쪽에 최근 김 씨 사진이 있죠.
왼쪽은 김 씨의 청소년 시절 모습인데요.
손 전 의원은 "얼굴이 변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눈동자가 엄청 커져 있다"고 적었습니다.
Q. 글쎄요. 그래서 어쩌라는 걸까요.
왜 이런 글을 썼는지는 나와 있지 않은데요.
김 씨의 외모를 조롱하는 댓글이 여러 개 올라왔습니다.
그중에는 "여성적 매력을 살리는 성형수술로 외모를 가꾼 좋은 사례"라는 내용도 있는데 이건 친여 성향 발언으로 논란이 되곤 했던 진혜원 검사가 단 겁니다.
Q. 영부인이 될 수 있으니 김건희 씨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있겠죠. 그런데 외모는 무슨 검증인가요?
국민의힘은 "이 무슨 저열한 행태냐"며 발끈했습니다.
![](http://image.ichannela.com/images/channela/2021/12/10/000001799501/00000179950120211210195053825.jpg)
"친여 정치인들이 '외모 평가'로 여성을 비하하는 동안 국민은 민주당과 여권의 '정치 수준'을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Q. 불필요한 비교를 해서 논란이 되는 게 여권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네. 이 후보 측이 두 후보 부인의 출산 경험을 비교해서 논란이었고요.
각 당 여성 영입인사들의 사진을 나란히 올려놓고 차이를 물어 외모와 나이 비교를 했다고 지적을 받기도 했죠.
오늘 경북 경주에 내려간 이재명 후보는 라이브 방송 중 수행 비서관을 소개하면서 댓글 투표를 부쳤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기도 청년 비서관으로 모시고 있다가 /지금 캠프에서 수행을 맡고 있습니다. 좀 어떻게 괜찮아 보여요? 괜찮다 싶으면 1번, 별로다 2번 부탁 드립니다."
[비서관]
"1번 부탁 드립니다. 부탁 드립니다. 1번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별로다 2번. / 오 2번 꽤 나오는데? "우리 모 비서가 '그런대로 괜찮다'가 아주 압도적으로 많네요."
Q. 뭘 보고 괜찮다를 판단하라는 건지, 결국 외모일 수밖에 없겠죠.
다른 사람의 외모 평가가 농담의 소재로 익숙하게 쓰이는 것 같아 씁쓸한데요.
![](http://image.ichannela.com/images/channela/2021/12/10/000001799501/00000179950120211210195054249.jpg)
불필요한 것을 비교하고 평가하며 벌이는 유치한 논쟁, 언제까지 봐야 할까요. (언제까지)
Q. 이러니 정치가 시대 변화를 못 쫓아간다는 비판을 받겠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장태민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