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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따라 하루살이 몸살…불빛에 다닥다닥
2023-05-13 19:27 사회

[앵커]
5월의 불청객, 하루살이의 습격이 시작됐습니다.

어떻게 아는 건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에만 몰려와서 요즘엔 '핫플 인증' 벌레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깃집 간판에 날개 달린 곤충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장대로 쓸어내 보지만 날아다니며 주위를 맴돕니다.

[이규성 / 고깃집 운영]
"손님들 입으로 (벌레가) 막 들어가버려요. 저도 몇 마리 먹은 것 같은데요?"

근처 주점과 카페 주인도 손님도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김은섭 / 카페 운영]
"음료를 다 만들어놓고 나가려고 하면 거기에 딱 (곤충이) 빠져 있는 거예요. 일단 다 버려야 되니까."

[김효진 / 주점 손님]
"(곤충을 피해) 안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저희 지금 3번 왔다 갔다 했어요."

이 곤충의 정체는 동양하루살이.

짝짓기 철인 5월에 날개 달린 성충이 되는데, 주 서식지인 한강 상류에서 물길을 타고 내려온 알이 부화하면서 남양주와 서울 성동·광진구의 한강 인접 지역에 주로 출몰하고 있습니다.

동양하루살이 유충은 유속이 느린 물가에서 살다 탈피를 하고 성충이 되는데요. 한강변에는 이렇게 유충의 허물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강물에 살충제를 뿌릴 수 없다 보니 수풀 등을 방역하고 해충퇴치기를 가동하거나 물을 뿌려 쫓아내는 게 전부입니다.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수명이 짧으니까. 그래서 특별히 산란량이 많습니다. 보통 1천 개에서 3천 개까지 낳고요."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로 심야에도 문을 여는 상점이 늘고 내부 조명이 비치는 통유리 건물도 늘어나면서, 빛을 좋아하는 하루살이가 주거지나 상가까지 출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번식기가 끝나는 이달까지라도 야간 조명 밝기를 낮추고, 백색 대신 황색 계통의 조명을 쓰면 하루살이가 몰려드는 걸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이준희
영상편집 :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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