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괌에서 고생 많았죠.
갈 곳도 없는데 숙소에서 나가라 통보받고, 고혈압 약이 떨어져 불안하고, 그래도 믿을 건 우리 한국 국민들, 교민들 뿐이었습니다.
괌 현지 소식을 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2일 폐쇄됐던 괌 국제공항.
활주로에 우리 국적기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폐쇄 1주일만인 오늘, 공항 탑승 수속대에는 다시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괌 현지 주재 우리 공관 직원들도 노란 조끼를 입고 한국 관광객들을 안내합니다.
운항 재개 소식이 알려지자 괌에서 발이 묶였던 우리 관광객들은 한시름 놓았습니다.
[장모 씨 / 괌 관광객]
"내일 가요. 내일. 뭐 간다고 그러니까 다들…일자가 확정됐으니까. 좋아하죠. 좋아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비행기가 투입됐고 관광객 수도 3400명이 넘는 만큼 일부 혼선도 빚어졌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먼저 (괌에) 도착하셨던 분들이 먼저 돌아오게끔 하고는 있고요.
그런데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서…항공사에서 대체 비행편을 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달라져서…"
우리 관광객이 모두 돌아오기까지는 사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며칠 더 괌에 머물러야 하는 사람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태풍 피해 복구가 더딘 상황에서 여전히 단전. 단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못 챙기는 상황에 우리 관광객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공개 채팅방을 통해 소통하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공항 상황이나 호텔별 전기, 수도 복구 현황, 문을 연 음식점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라면 같은 먹을거리나 해열제 같은 비상약을 나누며 돕고 있습니다.
[이모 씨 / 괌 관광객]
"오픈 채팅방에 막 사람들이 올리거든요. (생필품을) 다 돌려가면서 쓰고 있어요."
정부는 괌 한인회와 협조해 임시 숙소를 마련하고, 현지 한인 의사가 진료를 보는 임시 진료소도 개설했습니다.
현지 교민사회도 비상 식량과 생수 등을 나눠주며 고통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