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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감독 몰아내자”…선수들 입 맞춰 성추행 위증
2023-07-11 19:50 사회

[앵커]
장애인 펜싱 국가대표팀의 감독이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내막을 들여다보니까 당시 감독을 몰아내기 위해 선수들이 허위 증언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휠체어에 의지한 채 펜싱 검을 휘두르는 한국 선수.

[현장음]
"파이팅!"

막판 역전을 응원하는 건 장애인 펜싱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이자 국가대표 감독인 박인수 씨입니다.

하지만 영광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지난 2020년 소속 코치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인수 / 장애인 펜싱 국가대표팀 전 감독]
"3년이에요. 저한테는 악몽 같은 30년 같아요. 사람 인생을 이렇게 망가뜨렸고."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누군가의 제안으로 다른 선수들이 피해 사실을 들은 것으로 입을 맞춘 사실이 인정된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리고 재판 이후 일부 선수들이 허위 진술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1심 선고 후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진실을 고백했습니다.

대표팀 선수들은 진술서를 통해 박씨를 "성추행범으로 엮어서 감독직에서 내리자"고 부추긴 사실을 실토했습니다.

박 씨는 사브르, 코치와 선수들은 에페가 주종목으로 파벌 갈등을 그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추행을 주장했던 코치는 박 씨가 이 사건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자 신임 감독에 지원했습니다.

재판부 역시 "박 씨가 장애인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바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인수 / 장애인 펜싱 국가대표팀 전 감독]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니라고 해도 안 믿어줘요. 왜 그러냐. 증인들이 다 있으니까. 성추행으로 엮이면 유죄 추정의 원칙이 돼버려요."

하지만 박 씨를 고소한 코치는 여전히 추행당했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박 씨는 이달 초 해당 코치를 무고로, 일부 선수는 무고 교사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런 무고 사건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 4천여 건을 기록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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