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눈으로만 즐기는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그림에 드러누워 감상하는 조각상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미디어아트가 MZ세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기자]
팔랑팔랑 종이가 흔들리고, 나뭇잎이 흩날립니다.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올리고, 눈을 깜빡이며 지긋이 관객과 시선을 맞춥니다.
체코의 대표적인 화가,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 영상으로 재탄생한 겁니다.
그림 속에 들어간 듯, 관객들은 명화 속 인물들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찍어 SNS에 게시합니다.
[심유정 / 서울 마포구]
"움직이는 동영상도 찍어서 친구들한테도 보여주고 싶어서 SNS에도 이따가 올릴 예정이긴 해요."
작품에 대한 해설 없이도, 한 편의 영화처럼 이해되는 게 미디어아트의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김보미 / 전남 나주]
"(일반 전시회는) 무조건 이걸(가이드 해설) 끼고 들어야 이해가 되는데, 미디어아트전은 영상만으로도 이해가 되고. 좀 더 감동 받는 것 같아요."
미디어 아트 전시는 공간의 한계도 뛰어넘습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건축물, 안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옮겨놓은 듯한 전시도 인기입니다.
관람객은 바닥에 드러누워, 천장부터 바닥까지 가득찬 조각상을 감상합니다.
[하이안 / 서울 양천구]
"작품 속에 들어온 것처럼 몰입도가 높고 음악이 크게 틀어져서 특유의 영적인 분위기도 연출되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전시인 거 같아요."
인기 연예인들이 팬들을 위해 사진전 행사를 많이 열어왔지만, 이젠 미디어아트가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가수 아이유의 미디어아트는 독특한 전시로 주목받았습니다.
예술과 디지털의 결합으로 탄생한 미디어아트가 그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이기상 강승희
영상편집 :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