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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툭툭’…돌발 해충 ‘미국흰불나방’ 유충 급증
2023-08-26 19:18 사회

[앵커]
지금 보시는 건 최근에 갑자기 개체수가 많아져서 피해를 주고 있는 미국흰불나방의 애벌레입니다.

전국 곳곳에 떼를 지어 나타나 주변 생태계를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손가락 길이 만한 애벌레가 꿈틀거리며 나무를 기어 다닙니다.

빠른 속도로 바닥을 가로지르고, 가로등을 올라갑니다.

외래종이자 돌발 해충인 미국흰불나방 유충입니다.

폭염 여파로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나무를 뒤덮은 데 이어 산책로까지 점령했습니다.

하늘에서 날아와 머리나 옷에 달라붙고, 발에 밟히는 탓에 여유로운 산책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현장음]
"여기 또 있네. 여기 또 있네. 우리 오면서 밟은 것 아니야?"

산책로에 마련된 벤치입니다.

미국흰불나방 유충들이 등받이와 의자까지 점령했습니다.

[최성희 / 경기 남양주시]
"지나가기가 무서울 정도로요. 막 꾸물꾸물 기어 다니니까. 막 징그러울 정도로 많았거든요."

[남남심 / 경기 남양주시]
"죽이기도 많이 죽여 우리가. (어떻게 죽이세요?) 발로 문대. (밟아서도 죽이고 하시는데도 소용이 없나 보네요?) 죽여도 또 나무에서 오는 거야."

피해를 입은 나무는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습니다. 

한창 푸릇푸릇해야할 이파리엔 갉아먹은 흔적이 선명합니다.

경기도 뿐만 아니라 충북과 경북, 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 관련 신고가 속출하면서, 지자체들은 가로수와 주택가를 돌며 긴급 방제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방제 업체 관계자]
"약제의 농약이 유충한테 묻어서 접촉에 의해서 죽는 것도 있고, 약이 있는 잎을 갉아 먹으면 그 약제가 소화기 쪽을 망가뜨리거나."

성충이 되면 농작물로 유입돼 많은 알을 낳는 만큼 자칫 더 큰 피해도 우려됩니다.

미국흰불나방이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자 산림청은 산림병해충 발생 예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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