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에서 집배원으로 일하는 한우송 씨는 매일 1천 200여 가구의 우편물 배달을 책임집니다.
그런데 홀몸 노인들을 챙기는 것도 중요한 일과라고 하는데요.
쌀, 휴지, 반찬 같은 생필품을 챙겨 드리는 건 물론이고, 쉬는 날에는 어르신들 집 도배와 집수리까지 직접 해준다고 합니다.
23년 전 집배원일을 시작한 뒤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자신의 어머니 대하듯 말벗이 되주기 시작했고, 그게 봉사의 시작이었습니다.
용돈을 아껴 한 달에 서너 번씩 밑반찬을 넣어드리는 홀몸 어르신 집만 20 가구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한우송 / 충북 영동우체국 소속 집배원]
"하루에 아껴서 5천 원씩 제가 모아요. 한 달에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적립이 되더라고요. 그 돈으로 반찬 사다 드리기도 하고 필요한 생필품 사다 드리기도 하고…"
주말이면 대전에서 단체 봉사를 하고, 평일 저녁엔 대학원에서 노인복지학을 공부하며 '주경야독'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우송 / 충북 영동우체국 소속 집배원]
"외로움이 참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그냥 뭘 갖다 주는 것보다도 뭔가 공부해서 심리 상태라든지 분명히 알고 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싶어서…"
한 씨는 자신이 한 일이 "봉사라기보다 재능 '나눔'이라고 말하는데요.
작은 것도 나누려고 하는 그 마음만큼은 다른 누구보다 넉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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