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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0km 사선 넘은 길벗 다람쥐와 생이별
2023-09-24 19:41 국제

[앵커]
한 남성이 미국 망명을 위해 반려 다람쥐와 함께 목숨을 건 여정에 나섰습니다.

미국에 간신히 도달은 했지만 이 다람쥐와는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생이별하게 됐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박자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멕시코 동북부 국경에 있는 난민촌 텐트 가운데 한 곳에 다람쥐가 보입니다.

소형 선풍기 앞에서 더위를 식히고 야금야금 배도 채웁니다.

[예이손 / 베네수엘라 국적]
"니코는 토마토와 망고를 가장 좋아해요"

'니코'라고 불리는 다람쥐는 예이손과 함께 사선을 넘었습니다.

베네수엘라를 떠난 예이손은 험준한 정글지대를 건너 각종 검문을 피해 멕시코 난민캠프까지 4,800km를 이동했습니다.

미국 망명 절차를 기다리며 낮에는 생활비를 벌고 밤에는 텐트에서 니코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반년 만에 당국의 출석 일정을 통보받았지만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국경을 넘을 때 동물 반입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동물용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도 알아보지만 가능성이 높진 않아 이젠 작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이손 / 베네수엘라 국적]
"헤어지면 서로 상처가 크다는 것을 알기에 절대 헤어질 수 없지만, 니코가 힘들지 않다면 행복하기만을 바라야죠. 제 얼굴은 꼭 기억했으면 해요."

채널A 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편집: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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