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에선 권순우 선수가 경기에서 진 뒤 한참동안 라켓을 부수며 분풀이를 했습니다.
상대 선수의 악수 요청도 거부했는데요,
실력도 매너도 다 졌다, 국가 대표의 품격을 떨어뜨렸다,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랭킹 112위 권순우는 태국의 세계랭킹 636위 삼레즈에게 졌습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상대에게 밀려 초반 탈락하자 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라켓을 코트에 패대기치더니 의자를 세차게 때립니다.
관중의 야유가 쏟아지자 다시 한 번 라켓을 내던집니다.
테니스 경기에서 라켓으로 분풀이를 하는 건 자주 있는 일입니다.
다만 도가 지나쳤습니다.
권순우는 20초 넘게 행동을 이어간 겁니다.
상대 선수가 악수를 청하러 왔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권순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테니스협회는 오늘 "권순우가 태국 훈련장을 찾아가 상대 선수에게 사과했다"면서 "상대도 괜찮다며 잘 풀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비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권순우의 행동을 꼬집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권순우는 자필 사과문까지 냈습니다.
"국가대표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경솔한 행동을 후회하며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현장에 파견된 장미란 문체부 차관은 권순우의 행동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최윤 선수단장에게 전화해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단식에서 탈락한 권순우는 남자 복식에서 경기를 이어갑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