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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팔각정서 경찰 추락사…공사 중 바닥 뚫린 채 방치
2023-10-07 19:35 사회

[앵커]
지난 추석 연휴기간 화재 현장을 조사하던 경찰관이 숨졌습니다

동네 야산의 정자를 살펴보다가 바닥에 뚫린 구멍에 빠진 겁니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산 정상에 설치된 정자.

바닥 곳곳에 구멍들이 뚫려 있습니다.

사람이 빠질 만한 커다란 구멍도 보입니다.

부천 원미경찰서 소속 박모 경위가 정자 2층에서 2,5미터 아래로 추락한 건 지난 3일 새벽 5시쯤, 앞서 이 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30분 만에 꺼졌는데, 화재원인을 파악하러 정자에 올라갔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화재 감식반이 와서 감식해야 하니까 장소를 알려주려고 남아 있었어요. 깜깜하니까, 밤에 5시니까 밑으로 떨어진 거예요."

뇌사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박 경위는 이틀 뒤인 그제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정자는 부천시가 지난 5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후 바닥에구멍들이 뚫린 채  방치된 걸로 파악됩니다.

주민들은 리모델링 공사 당시에도 별다른 통제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박임숙 / 경기 부천시]
"공사하려고 사람들이 이렇게 철 구조물 깔 때였어요. 통제는 안 되고…"

경찰은 정자 리모델링 업체를 상대로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2014년 경찰에 입문한 박 경위에겐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박 경위 동료]
"선배님, 다음 생에는 어디서 만나든지 제 후배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선배님을 지켜주고 등불 같은 존재가 되어드릴게요."

경찰 내부에선 추모와 유가족에 대한 모금 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 안전 장비도 없이 출동시켜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며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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