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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VR로 체험하고 활동 돕고…日, 치매와 공존
2023-10-30 19:48 국제

[앵커]
초고령 사회가 되면 치매를 앓는 노인 인구도 늘 수 밖에 없습니다.

치매 환자가 우리보다 6배 넘게 많은 일본은 치매와 동행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세계를 가다, 도쿄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고글을 착용한 채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수강생들.

[현장음]
"오른쪽 발부터 갈게요. 하나, 둘, 셋!"

공간을 달리 인식하는 치매 환자의 시각을 직접 체험하는 겁니다.

수강생들이 느끼는 충격은 엄청납니다.

[마츠자토 / 참여 시민]
"눈 앞이 높은 곳이라 떨어질 거 같아서 정말 무서웠어요."

인지 저하부터 중증 환각 증세까지 평생 느껴보지 못한 체험입니다.

[카도구치 / 참여 시민]
"(치매 환자를) 처음 만나면 잘 모르니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체험을 통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카사하라 / VR 치매 체험 강사]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은 치매 환자가 600만 명 이상으로, 우리나라보다 6배 이상 많습니다.

2년 뒤 65세 이상 5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란 통계가 나올 정돕니다.

[현장음]
"잘못 드려 미안해요. 아니다, 원래 자리다."

[현장음]
"(메뉴가) 뭐였죠. 말을 못하겠네요."

손님의 주문을 잘못 접수하는 일이 잦은 이 카페에서는 치매 환자들이 서빙합니다.

카페 측은 특정 날짜에 치매 환자를 참여 시켜 사회 활동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치매환자가 직접 강연에 나서 지역사회와 소통도 합니다.

[미무라 / 치매 홍보대사·68세]
"(치매라고 할 때) 다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치매 환자로서의 경험을 나누면서 공감대를 쌓는 겁니다.

이같은 치매 홍보대사는 일본 47개 지자체 가운데 15곳에서 활동 중입니다.

[미무라 / 치매 홍보대사·68세]
"약점이라 생각 말고 긍정적으로 드러냈으면 좋겠어요. 부끄러운 일이나 나쁜 일을 한 게 아니니까요."

정신이상과 어리석음을 뜻하는 치매 대신 19년 전부터 인지증이라 부르는 일본.

치매를 저출산에 이어 최대 과제로 내다 본 일본 정부는 치매 조기 진단과 예방은 물론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을 돌보는 종합 대응책인 치매 기본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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