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억의 게임 테트리스입니다.

입문은 쉽지만 고수가 되긴 어렵고, 끝판까지 깬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는데요.

드디어 미국의 13살 소년이 사상 처음으로 끝판을 깼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테트리스 블록들이 마치 비처럼 쏟아내립니다.

엄청난 속도로 블록들이 처리되더니 화면이 멈춰버립니다.

시종일관 침착하던 소년은 깜짝 놀랍니다.

[현장음]
"맙소사. 맙소사. 기절할 것 같아."

영상을 지켜보던 사람도 함께 놀랍니다.

[현장음]
"쟤가 해냈어, 맙소사."

게임이 더는 코딩이 되지 않아 얼어 붙은 상태인 이른 바 '킬 스크린'이 된 겁니다.

게임의 끝판까지 갔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열 세 살 윌리엄 깁슨은 38분간 게임을 지속하며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현장음]
"손에 느낌이 없어."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KJRH 방송]
"10대 소년이 누구도 하지 못한 게임의 전설이 됐습니다. 소년의 부모가 어릴 적부터 깨지지 않은 기록입니다."

테트리스 게임이 출시된지 올해로 40년이 됐지만, 3년 전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끝판까지 깬 적은 있지만 인간이 이 기록에 도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션 브래디 / '테트리스 캐나다' 창립자(캐나다 CBC 방송)]
"(예를 들면) 28레벨에서 29레벨로 올라가면 속도는 2배가 됩니다. 조작하기가 무척 어려워 집니다. 인간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하죠."

2년 전 테트리스에 입문한 깁슨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깨긴 어려운 게임"이라면서 "단순한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