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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명 중 1명 휴대전화 보유…“사치품 아닌 필수품 돼 가”
2024-02-13 15:54 정치

 지난해 10월 평양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보며 출근하고 있다. (출처=북한 노동신문)

북한 주민 4명 중 1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고가의 사치품에 속할 정도로 비싼 제품이지만 무리해서라도 구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3일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휴대전화 보급률(2021년 기준)은 23.1%로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인구가 2500만 명임을 감안하면 약 600만 명이 휴대전화 사용자라는 뜻입니다. 만 15~49세의 경제활동 가능 인구 중에서는 남성이 55.7%, 여성이 47.9%로 절반 정도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진은 보급률이 최근 4년 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북한 이탈주민 40명 면접을 토대로 휴대전화 구입 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250달러 전후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부분 가계의 한 달 생계비를 훌쩍 넘는 수준의 고가입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휴대전화가 향후 소득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이 만난 한 북한 이탈주민은 "일자리를 빨리 얻기 위해서라도 휴대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다른 주민은 "도시 장사꾼은 농민 전화번호를 저장해놓았다가 (판매) 시가가 되면 그 농사꾼에게 전화를 한다"며 "외딴 농촌일수록 더 휴대전화가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북한에서도 휴대전화가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재'라는 인식이 나타났다"며 "(북한) 당국이 통제를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완화한다면 경제발전의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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