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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서 8조9000억 원 보조금 받고 62조 원 투자
2024-04-15 19:52 경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출처 = 뉴시스)

미국 정부가 현지시간 15일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삼성전자에 보조금 64억 달러, 우리돈 약 8조 9000억 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이 받게 될 보조금은 미국의 인텔(85억 달러), 대만의 TSMC(66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 많은 액수입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미국에 450억 달러(약 62조 원)를 투자할 방침입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데, 투자가 기존 규모의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겁니다. 280억 달러를 웃도는 추가 투자가 보조금 64억 달러로 이어진 셈입니다.

미국이 이처럼 각국 반도체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건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중국을 제외한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의도입니다. 전 세계 첨단 반도체의 20%를 2030년까지 미국에서 생산해 반도체 패권을 되찾겠다는 야심입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늘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앞서 보조금을 받은 인텔은 앞으로 5년간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에 1000억 달러 이상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장한다고 밝혔고, 이미 400억 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두 개를 짓고 있는 TSMC 역시 250억 달러를 더 투자하며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다만 보조금을 받는 기업은 투자 확대와 별개로 여러 독소 조항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미국이 재편하는 반도체 공급망에 편입되는 데 따른 일종의 청구서인 셈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미 정부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초과이익을 달성하면 보조금에서 최대 75%까지 공유해야합니다. 생산 장비와 원료명도 공개해야 하고, 중국과는 공동 연구를 하거나 기술 이전을 하는 것도 금지됩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중국 수출 품목에 해당하는 반도체 관련 장비, 부품, 소재, 완성품 등의 제품을 중국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등의 행위가 적발될 경우 보조금 회수는 물론 미국 내에서의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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