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던 서울대의대·병원 교수들이 휴진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의료계 전면 휴진 움직임이 동력을 잃었단 분석이 나옵니다.
정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7일 전면 휴진에 들어간 지 나흘 만입니다.
지난 이틀간 진행된 전체 교수 투표에서 응답자의 73.6%가 휴진을 멈추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휴진을 이어가야 한다는 응답은 20.3%에 불과했습니다.
앞서 무기한 휴진 결정 땐 전체 교수의 90.3%가 휴진을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일주일 새 70%포인트가 줄어든 겁니다.
어제 총회에서도 휴진 지속 여부를 두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와 "싸움을 그만둘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대위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었다"면서도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이 이어지면 다시 적극적인 행동을 결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병원의 휴진 철회로 의사 단체의 투쟁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당장 내일 '무기한 휴진'을 안건에 올렸던 범의료계대책위 첫 회의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던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서울의대의 무기한 휴진 중단은 중요한 의료계의 변화"라며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을 수련 병원으로 둔 가톨릭대 의대와 삼성병원을 수련 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내부에선 휴진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창민 /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알고, 다른 대학도 계속 논의하고 준비하기로 했고요."
의료계 내부에선 의대 증원이 확정되고 대법원 재항고마저 기각된 마당에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