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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 나선다”
2017-09-26 11:34 사회

정부가 ‘대각선 횡단보도’의 설치를 확대하기로 하고 구체적 기준까지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가 현장에 나가있습니다.

김남준 기자?

네, 저는 지금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뒤 교차로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네, 우선 ‘대각선 횡단보도’, 조금 생소한 개념인데 어떤 건가요?

[리포트]
네, 제 뒤에는 왕복 4차선 도로와 편도 2차선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가 있는데요.

길과 길 사이 폭은 10m와 20m 정도로 그렇게 넓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서 있는 이곳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길을 건너려면 원래는 가로와 세로로 횡단보도를 2번 건너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각선으로 바로 이어진 횡단보도를 이용하면 보행시간도 단축되고 훨씬 수월하게 길을 건널 수 있다는 건데요.

제가 실제로 한번 ‘대각선 횡단보도’로 건넜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 봤더니 시간이 약 3분의 1로 단축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2] 네, 편리한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정부가 왜 대각선 횡단보도를 갑자기 확대하겠다는 겁니까?

네, 대각선 횡단보도는 편리하기도 하지만 보행자 안전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대각선 방향으로 무단횡단을 해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아예 합법적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건널 수 있도록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이런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매년 줄고 있지만 보행자 사고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교차로에서 일어나는 보행자 교통사고는 지난 2012년 1만4천 건에서 지난해 1만5천으로 늘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대각선 횡단보도를 대표적인 보행자 친화 교통시설로 보고 확대를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모든 방향의 차량이 동시에 멈추기 때문에 무리한 우회전 등으로 생기는 보행자 사고도 막을 수 있습니다.

[질문3]경찰이 구체적인 시행 규정도 마련했다면서요?

네, 경찰청이 지난 19일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기준을 처음 마련했다고 밝혔는데요.

대각선 길이가 30m 이내 사거리 교차로이며, 시간당 보행자는 500명 이상이고, 차량 통행대수는 800대 이하인 곳이
설치 대상입니다.

또 어린이보호구역과 노인·장애인 보호구역 내 교차로에 우선 설치될 예정인데요.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1차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설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7월을 기준 전국 대각선 횡단보도는 759개로 전체 횡단보도의 0.35%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 조치로 대각선 횡단보도가 확대되면 보행자 교통사고가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정부서울청사 교차로에서 채널A 뉴스 김남준 입니다.

김남준 기자 kimgija@donga.com

중계팀 : 이근두 PD
영상취재 : 이기상 김용균 추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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