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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박정희 ‘휘호’…천덕꾸러기 신세, 왜?
2018-08-24 19:56 사회

서울 남산 자락에 있는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입니다.

이 건물 한 쪽 벽면에는 한자로 '국토통일'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친필 휘호인데,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습니다.

무슨 일인지, 이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풀숲이 무성한 건물 한쪽 벽에 한자로 쓰인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민준 기자]
"건물 외벽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입니다.

'국토통일'이라고 쓴 글씨를 대리석에 새긴 건데요, 건물 철거를 앞두고 아직까지 보관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재건축에 앞서 서울시가 문화재청과 국가기록원, 박정희 기념재단 등에 이전 보관을 타진했지만, 모두 거절 당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을 마음대로 폐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원칙적으로 50년이 지난 유물만 관리하는 문화재청은 소관 업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문화재적 가치 중요하지만, 일단은 대통령 기록 유산으로 볼 수가 있잖아요."

국가기록원은 문서가 아닌 비문 형식을 문제 삼았습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
"대통령 휘호를 새긴 휘호석이잖아요 그래서 대통령기록물 범주에 드는 것인지… "

박정희 기념재단 마저 기념관 리모델링 공사를 이유로 당장 보관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갈 곳을 잃은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취재 : 김연수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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