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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손에 밀려난 첫 총수…조양호 대한항공 대표직 박탈
2019-03-27 19:26 뉴스A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이 대표이사 지위를 잃었습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외국인과 소액 주주들이 반대한 결과입니다.

회사의 주인인 주주 가운데 35%가 조양호 회장이 핵심 의사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한 겁니다.

27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주주들 손에 등기이사직을 박탈당한 첫 총수가 됐습니다.

국민연금이 대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큰 관심입니다.

첫 소식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예정보다 약 10분 늦게 시작한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

안건마다 의견대립으로, 주주 간 거센 항의와 손가락질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의장! 반대표가 있어!!)
퇴장시켜요. 퇴장!"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안건으로 오르자 장내엔 일순간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우기홍 / 대한항공 부사장]
"(찬성) 64.1%, 35.9%가 반대했습니다.정관상 의결정족수인 3분의 2를 충족하지 못했기에 부결되었음을… "

64%넘게 찬성했지만 통과요건인 출석 주주 3분의 2, 즉 찬성 66.6% 이상에 미치지 못해 연임이 무산된 겁니다.

이로써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에 오른 조 회장은 20년 만에 자리를 내놓게 됐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땅콩회항과 물컵갑질 등 총수 일가의 잇따른 파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주주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창진 /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환영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또 다른 꼼수를 위한 물러남이 아니기를 바라는 입장이고요."

이틀 뒤에는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총회가 열려 또 한차례 표 대결이 예정돼 있습니다.

조 회장 연임에 총력을 다해온 대한항공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ring@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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