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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펌프장’ 동료 구하려다 결혼 1년 만에 참변
2019-08-01 19:38 뉴스A

어제 폭우 속에 배수터널 점검을 들어갔다 실종된 직원 2명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이중 29살의 건설사 직원은 다른 사람들을 구하러 들어갔다 함께 휩쓸렸는데, 결혼한 지 1년밖에 안된
신혼이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밤샘 구조에 나섰던 소방당국이 오전 5시 40분쯤 실종자 2명의 시신을 잇따라 발견했습니다.

전날 폭우로 배수 터널에 고립됐다 실종된 현대건설 직원 29살 안 모 씨와 미얀마 국적의 24살 직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구조됐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한 66살 구모 씨를 포함해 사고를 당한 3명 모두 숨진 겁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발견된 현대건설 직원 안 씨는 다른 2명을 구하러 배수터널에 뛰어들었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어제 오전 7시 10분쯤 구 씨 등 2명이 내부 점검차 지하 40m 깊이의 배수시설에 내려갔다가 폭우에 수문 두 개가 자동으로 열리며 고립됐습니다.

수문 개방을 통보받고 구 씨 등을 대피시키려 내려간 안 씨 역시 함께 휩쓸린 겁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휴대전화랑 무전기를 했는데 연락이 안 되니까 내려간 거죠. 책임감도 강하고 성실하고."

대학 졸업 직후 입사한 5년차 직장인 안 씨는 대학생 시절 동아리에서 만난 부인과 결혼한 지 1년 밖에 안 된 신혼이었습니다.

사고 충격에 유가족은 아직 빈소도 차리지 못했습니다.

3명의 목숨이 희생된데 대해 책임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수문 통제권은 전적으로 양천구청에 있다고 주장한 반면, 서울시와 양천구청 측은 현대건설 측이 매뉴얼을 어기고 폭우에도 작업을 통제하지 않았다고 맞섰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7시 30분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으니까, (통제했어야죠.) 인부가 있다는 사실은 그 이후에 알게 됐으니까."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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