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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47’ 환자가 전한 심각한 후유증…“완치라고 하지 말자”
2020-08-19 09:36 사회

 ‘부산47’ 환자가 퇴원 이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이 올 4월 한 외국 방송에 소개된 사진. 사진=페이스북 캡처

코로나19 재확산에 ‘코로나19 완치 이후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부산 지역 47번 환자의 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부산 한 대학의 기계공학부 겸임교수인 ‘부산 47번 환자’는 ‘부산47’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완치 판정 이후 5개월 반이 지난 지금의 후유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루에도 롤러코스터를 타듯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한다”며 다섯 가지의 후유증을 들었습니다. 첫째는 집중력의 난조입니다. 그는 “Brain Fog(머리에 안개 낀 것처럼 집중이 힘든 상태)로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가 아플 뿐 아니라, 가슴통증 등 다른 증상이 심해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아지기도 하고, 방금 했던 혹은 하려고 했던 것들을 기억 못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가슴통증으로 누워서 쉬어야 하는 순간이 온다”고 아픔을 호소했고, 세 번째로는 속쓰림⸱위장 통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부도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는 등 혈액 및 혈관 문제도 있는 데다, 선풍기 바람에 노출되기만 해도 피부 건조증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예측불가의 만성피로로 일을 할 수 없는 몸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47’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47번 환자는 “미국과 영국,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언론에는 코로나19 회복자들을 ‘회복자’, ‘생존자’라고 표현한다”며 “‘완치자’라는 표현은 한국만 쓰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도 ‘완치자’라는 표현 대신 ‘회복자’라는 말을 써야 후유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회복자의 후유증에 대한 보고들이 있었고, 이미 체계적인 후유증 관리를 위한 재활시스템을 국가가 나서서 진행하고 있는 국가들도 여럿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제라도 제대로된 정보의 축적과 공유 및 체계적 제도 보완 힘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곽정아 기자 kw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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